진짜 나가야 할 사람은 버티고 있는데…오타니한테 '손절'당한 에인절스, 3년 연속 최하위 위기→미나시안 단장 해고

진짜 나가야 할 사람은 버티고 있는데…오타니한테 '손절'당한 에인절스, 3년 연속 최하위 위기→미나시안 단장 해고

뉴욕양키스 0 141

성적과 함께 구단의 이미지마저 추락하고 있는 LA 에인절스가 시즌 중에 단장을 경질하는 강수를 띄웠다.

에인절스 구단은 27일(이하 한국시각) "페리 미나시안 단장을 해임했다"라며 "존 모젤리악을 구단 컨설턴트로 선임하고 단장 대행직을 맡긴다"라고 발표했다.

미나시안은 이정후의 소속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단장 잭 미나시안의 형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1996년부터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 직원으로 일하다가 2003년 스카우트로 채용돼 본격적으로 야구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009년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직한 미나시안은 두 팀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9월부터 존 코포렐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단장을 보좌하는 부단장에 선임됐다. 알렉스 앤소폴로스 단장 부임 후로는 구단 운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미나시안은 2020년 11월 빌리 에플러의 후임으로 에인절스와 4년 계약을 맺고 단장으로 부임했다. 이후 5시즌 넘게 에인절스를 이끌었으나 계약 마지막 해이던 올해 시즌을 끝맺지 못하고 중도에 해고당했다.

미나시안 체제에서 에인절스는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현 LA 다저스)와 마이크 트라웃이라는 두 '슈퍼스타'를 지니고도 아무런 성과도 없었던 점이 뼈아프다.

오타니와의 마지막 해였던 2023년에는 포스트시즌을 위해 트레이드 마감 시한에 유망주들을 넘기고 전력 보강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대실패로 돌아가면서 한 달여 만에 영입한 선수들을 웨이버 공시하는 황당한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럼에도 에인절스는 2024시즌 중 미나시안 단장과의 계약을 2년 연장하는 이해하기 힘든 행보를 보였다. 이후 에인절스는 2년 연속 AL 서부지구 최하위로 추락했고, 올해도 최하위를 전전하면서 결국 미나시안 단장을 계약 마지막 해에 경질했다.


하지만 미나시안 단장이 나가더라도 에인절스가 근본적으로 달라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이 많다. 이 모든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인 아르테 모레노 구단주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모레노 구단주는 2010년대 이후 무리한 FA 영입으로 알버트 푸홀스나 앤서니 렌돈 등 '먹튀' 선수는 양산하면서, 정작 선수 육성 및 훈련을 위한 시설이나 의료 설비 등에는 거의 돈을 쓰지 않아 구단의 근간을 좀먹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23년에는 에인절스에서 뛰었던 전직 투수 C.J. 윌슨이 구단의 실상을 폭로했다. 선수들에게 필요한 첨단 장비들을 비싸다고 구입하지 않고, 체계적인 비디오 분석 시스템도 없고,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는 식사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외야수 구스타보 캄페로가 부상으로 쓰러졌는데 부목이랍시고 카드보드지를 덧대 임시 부목을 설치하고, 올해는 알렉 마노아가 스프링 트레이닝 훈련 도중에 스피드건이 없어 본인의 구속도 확인하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소식도 전해졌다.

여기에 지난해 타일러 스캑스 관련 소송 과정에서 선수단 내에 비상식적인 가혹행위가 만연한 사실까지 드러나며 구단의 이미지는 엉망진창으로 망가졌다. 그런 와중에도 모레노 구단주는 "팬들은 승리를 최우선으로 원하지 않는다"라는 망언을 뱉어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그래선지 2023시즌 후 FA로 풀린 오타니는 에인절스의 재계약 제의를 칼같이 거절했으며, 에인절스와 반대로 탄탄한 기초 인프라와 시스템으로 유명한 다저스와 계약하면서 본인이 에인절스를 '손절'한 이유를 간접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디애슬레틱'의 현역 선수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도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 팀에서 '승리'는 구단 우선 순위 Top 5에도 못 드는 것 같다", "선수들의 경험담이다. 내부가 엉망진창이다" 등 에인절스에 관한 악평이 쏟아졌다.

상황이 이러니 미나시안 단장을 해고한다고 팀이 얼마나 달라지겠느냐는 반응이 많은 것이다. 현지 팬들은 미나시안 단장을 내보낸 건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진정한 문제는 구단주", "모레노의 새 인형이 생겼을 뿐"이라며 모레노 구단주가 있는 한 변치 않으리라는 냉소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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