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앞에 선 월드컵 신데렐라, 카보베르데 3무 돌풍→아르헨티나와 32강 격돌

메시 앞에 선 월드컵 신데렐라, 카보베르데 3무 돌풍→아르헨티나와 32강 격돌

쌍도끼 0 179

리오넬 메시 앞에 월드컵 신데렐라가 선다.

아르헨티나의 32강 상대는 카보베르데다. 카보베르데는 2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0-0으로 비기고 H조 2위를 차지했다. 월드컵 첫 출전에서 곧바로 토너먼트에 오른 팀이 디펜딩 챔피언과 만난다. 조별리그 세 경기 성적은 3무. 승리는 없었지만 탈락도 없었다.

대진표만 놓고 보면 아르헨티나가 압도적이다. 메시가 있고, 월드컵 우승 경험이 있으며, 토너먼트를 다루는 법을 아는 선수들이 많다. 카보베르데는 전혀 다른 길로 여기까지 왔다. 이름값이 아니라 간격, 인내, 몸싸움으로 버텼다. 스페인과 우루과이가 들어 있던 H조에서 카보베르데는 한 번도 무너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전은 카보베르데 축구의 요약본이었다. 먼저 실점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 수비 라인은 깊게 내려앉았고, 미드필더들은 박스 앞을 지웠다. 공격 전개가 매끄럽지 않은 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마지막 승부를 걸수록 카보베르데 선수들의 태클과 커버가 더 빨라졌다.

경기가 끝난 뒤 카보베르데 선수들은 승리한 팀처럼 뛰었다. 0-0은 조별리그 탈락권에서 버티던 나라를 32강으로 올려놓았다. 같은 시간 우루과이가 스페인에 0-1로 패하면서 조 2위가 확정됐다. H조 최종표에는 스페인 1위, 카보베르데 2위, 우루과이와 사우디아라비아 탈락이라는 낯선 장면이 찍혔다.


아르헨티나전은 전혀 다른 시험이다. 메시에게 한 번 공간을 내주면 경기는 끝까지 흔들릴 수 있다. 하프스페이스, 박스 앞 프리킥, 컷백, 세컨드볼 모두 위험하다. 카보베르데가 사우디아라비아전처럼 낮은 블록을 들고 나와도 메시의 왼발은 그 사이를 찢을 수 있다. 수비 숫자만으로 버틸 수 없는 상대다.

카보베르데의 첫 임무는 시간이다. 전반을 버티고, 아르헨티나의 템포를 늦추고, 세트피스와 역습 한두 번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방식도 그쪽에 가깝다. 많이 넣는 팀은 아니지만 쉽게 무너지는 팀도 아니었다. 월드컵 토너먼트에서는 버티는 시간이 상대를 조급하게 만든다.

메시에게도 특별한 경기다. 월드컵 마지막 무대를 향한 여정에서 가장 극적인 대비가 찾아왔다. 한쪽은 세계 챔피언, 다른 한쪽은 월드컵 데뷔팀이다. 한쪽은 축구사 최고의 이름을 앞세우고, 다른 한쪽은 작은 나라 전체를 등에 업고 뛴다. 같은 32강이지만 서사는 완전히 다르다.


카보베르데의 돌풍은 이미 기록이 됐다. 그러나 토너먼트는 기록을 기념하는 자리가 아니다. 다음 휘슬이 울리면 상대는 메시와 아르헨티나다. 카보베르데가 만든 3무의 기적은 마이애미에서 가장 큰 벽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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