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보다 못한 팀이라니...'인터뷰 도중 급발진 분노' 명장의 추락→우루과이 탈락에 비엘사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자아비판적인 인터뷰와 함께 우루과이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우루과이는 27일 오전 9시(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스페인과 맞붙어 0-1로 졌다.
우루과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이어 또 초라하게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을 했다. 카타르 월드컵 실패 이후 명장으로 불리는 백전노장 감독 비엘사를 선임해 변화에 나섰고 월드컵 예선,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에서 성적을 내면서 북중미 월드컵에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결과는 카보베르데에도 밀려 조별리그 탈락을 했다.
32강 토너먼트 진출을 하려면 스페인을 잡아야 했다. 의지를 갖고 나선 우루과이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42분 알렉스 바에나의 슈팅을 골키퍼 페르난도 무슬레라가 막아냈지만, 공이 몸에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 자책성 실점으로 이어졌다. 우루과이 전설적 골키퍼 40살 무슬레라는 비엘사 감독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는데 이번 대회 내내 흔들렸는데, 스페인전에서 실수를 범하며 우루과이에 충격을 줬다.
설상가상으로 전반 추가시간에는 중원의 핵심인 마누엘 우가르테가 부상으로 쓰러져 들것에 실려 나가며 악재가 겹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우루과이는 골키퍼를 교체했다. 무슬레라 대신 세르히오 로체트가 투입됐고, 마르셀로 비엘사 감독은 공격의 활로를 찾기 위해 주장 페데리코 발베르데까지 빼고 페데리코 비냐스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끝내 흐름을 바꾸지 못했고, 경기 종료를 앞두고 아구스틴 카노비오가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하면서 추격 의지마저 꺾인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결과는 0-1 패배였다.
비엘사 감독은 좌절하며 분노했다.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큰 소리로 짜증을 내는 등 이상 행동을 했고 "나는 독이 되는 존재다. 이번 대회 성적에 대해 말할 필요는 없다. 우루과이에서 보낸 시간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할 수 있다. 우루과이 축구에 남긴 게 아무것도 없다. 내가 3년 동안 일해온 이 나라에 어떤 기여를 하더라도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비엘사 감독은 이제 예측 가능해졌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는 우루과이에서 아무것도 아닌 선수가 됐고 로드리고 벤탄쿠르, 마누엘 우가르테, 파쿤도 펠리스트리, 다윈 누녜스 등은 정체되거나 퇴보했다. 자원들을 최대한 활용할 거라고 기대를 모았는데 그렇지 못했다. 고압적이고 숨 막히는 스타일은 한때 혁신적이었지만, 이제는 확고한 주류가 돼 비엘사 축구는 예측 가능해졌다. 내부에서도 비엘사 감독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고 현대 축구 흐름과 동 떨어진 모습에 새로운 활력을 못 불어넣었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비엘사 감독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감독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인구 340만 명에 불과하나 세계 축구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우루과이는 비엘사 감독과 결별하면서 다시 돌아올지도 모른다. 비엘사 감독의 축구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감독 경력 중 하나가 막을 내린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