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저로우스키, 시속 169.8㎞ ‘광속구’ 던졌다…우완 최고 구속 신기록
전광판에 찍힌 숫자는 ‘105.5’였다. 시속 105.5마일(169.8㎞)로 170㎞에 살짝 부족한 구속이었다.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듯한 광속구가 포수 미트 속으로 빨려 들어가가자,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를 가득 채운 4만1021명의 관중은 일제히 탄성을 질렀다. 제이컵 미저로우스키(24·밀워키 브루어스)는 그렇게 또 하나의 숫자를 메이저리그(MLB) 역사에 새겼다.
미저로우스키는 27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안방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초 선두타자 피트 크로-암스트롱을 상대로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시속 105.5마일의 포심 패스트볼을 꽂아넣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에 따르면, 이는 메이저리그에 투구 추적 시스템(스탯캐스트)이 도입된 2008년 이후 역대 우완 투수 최고 구속 타이기록이다. 2024년 9월 벤 조이스(LA 에인절스)가 기록했던 우완 최고 구속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전까지 미저로우스키 개인 최고 구속은 시속 104.5마일(시속 168.2㎞)이었다.
지금껏 미저로우스키보다 빠른 공을 던진 투수는 빅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역대 최고 105.8마일) 단 한 명뿐이다. 특히 불펜 투수가 아닌,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 선발 투수가 이러한 구속을 던진다는 것 자체가 경이롭다.
미저로우스키는 이날 4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벌이는 등 컵스 타선을 꽁꽁 묶었다. 5회초 선두타자 스즈키 세이야에게 내준 홈런이 옥의 티였다. 6회초 2사 만루서 이안 햅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한 포심 패스트볼은 시속 102.8마일(165.4㎞)이 찍혔다. 이날 경기 107번째 공마저 위력적이었던 것. 6이닝 2피안타(1피홈런) 4볼넷 8탈삼진 1실점. 밀워키는 6-2로 승리했고, 미저로우스키는 시즌 9승(3패)을 챙겼다. 미저로우스키는 경기 뒤 “아직 보여줄 게 더 남아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