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또 육성선수 신화 재현하나…연봉 3000만원 무명선수 대반란 꿈꾸다 "부모님 엄청 좋아하셔, 영구결번 선배님들 …
"정신 없고 떨리더라고요."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도훈은 지난 5일을 잊을 수 없다. 육성선수 신분에서 정식 선수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도훈은 장충고-사이버한국외대 출신으로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고, 육성선수로 한화에 입단했다. 퓨처스리그에서 34경기 26안타 5타점 26득점 22도루 타율 0.382로 맹활약했고, 정식 선수 전환으로 이어졌다.
원래 일찍이 1군에서 대주자로 뛸 기회가 있었지만, 부상으로 1개월 쉬었다. 김경문 한화 감독도 "그동안 경기를 잘 하다가 종아리에 부상을 입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에 1군 분위기를 알게 해주고 싶었다"라고 했다.
이후 이도훈은 7월 7일 대전 NC 다이노스전 8회말에 강백호를 대신해 대주자로 들어가며 1군 데뷔의 꿈을 이뤘고, 노시환의 3루타 때 홈까지 밟았다. 7월 9일에도 교체로 출전해 1군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팀 동료 최윤호의 부상으로 인해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10일 퓨처스 올스타전 시작에 앞서 만난 이도훈은 "정신이 없다. 모든 상황이 빨리빨리 이루어진다"라고 웃으며 "데뷔전에서 득점을 올렸는데 그냥 정신이 너무 없어 더그아웃을 지나갔다. 다시 돌아와 하이파이브 한 기억이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퓨처스리그라 하더라도 22도루를 기록하며 빠른 발을 가졌다는 걸 보여줬다.
그는 "더그아웃에 있을 때부터 상대 투수 습관을 파악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나가면 적극적으로 도루를 시도했고, 성공률도 괜찮게 나와 자신감을 얻었다"라고 미소 지었다.
7월 7일 1군 데뷔전을 치렀던 그날을 잊을 수 없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를 채운 열광적인 한화 팬들 앞에서 이런 날이 올 거라 상상하지 못했다.
그는 "관중 분들도 꽉 차 있고, 응원 소리도 웅장했다. 힘을 많이 얻었다. 야구장 안에 영구결번 레전드 선배님들의 액자가 있는데 그걸 보면서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했다.
이어 "1군 데뷔했을 때 기분이 엄청 좋았다. 드디어 1군 무대를 밟을 날이 왔구나, 기회를 잘 잡아보고 싶은 마음이었다"라며 "부모님도 엄청 좋아하셨다. 이제 시작이니 가서 많이 보고 배우라는 말씀을 하셨다"라고 덧붙였다.
시작은 육성선수, 대주자지만 훗날 타석에 서는 날을 꿈꾼다.
이도훈은 "앞으로도 결과가 어떻게 됐든 자신 있게 나에 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