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도 이렇게는 못 쳤다'...조원빈, 역대 한국인 타자 '미국 최고 몰아치기'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를 폭격 중인 조원빈(2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스프링필드 카디널스)이 한국인 타자의 미국 무대 도전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조원빈은 최근 더블A 무대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강력한 장타력을 과시했다. 최근 12경기 구간에서 터져 나온 홈런만 무려 9개다. 10일(한국시간) 열린 털사 드릴러스(LA 다저스 산하)와의 경기에서도 멀티 홈런을 작렬한 조원빈은 이 기간 OPS(출루율+장타율)를 1.261까지 끌어올리며 리그 투수들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이 같은 몰아치기는 역대 메이저리그를 누빈 한국인 강타자들의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도 독보적이다. 강정호, 추신수, 최희섭, 박병호 등 미국 무대를 거친 그 어떤 한국인 거포도 10경기 안팎의 짧은 구간에서 9개의 홈런을 몰아친 적은 없었다. 강정호의 전성기 화력마저 뛰어넘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비록 메이저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인 더블A 무대지만 기록의 순도는 매우 높다. 더블A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애지중지하는 특급 투수 유망주들이 대거 몰려 있어, 싱글A와는 차원이 다른 수준을 자랑하는 곳이다. 조원빈은 지난달 더블A로 승격되자마자 별도의 적응 기간도 없이 곧바로 홈런 쇼를 시작했다. 행운이 따른 홈런이 아니라 투수들의 정면 승부를 힘으로 완벽하게 찍어 누르며 외야 담장을 넘기고 있다는 점에서 현지 스카우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무대 진출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조원빈의 활약에 현지 언론도 주목하고 있다. 지금과 같은 기세를 이어간다면 트리플A를 건너뛰고 메이저리그로 직행하는 '초고속 콜업'도 불가능이 아니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국 야구의 차세대 거포 가뭄을 해갈할 대형 유망주의 등장에 태평양 건너 국내 야구팬들의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