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도 봤다, 과제도 남겼다…'韓 30호 메이저리거' 고우석, 역경 끝에 맞이한 빅리그 데뷔전은 '절반의 성공'

희망도 봤다, 과제도 남겼다…'韓 30호 메이저리거' 고우석, 역경 끝에 맞이한 빅리그 데뷔전은 '절반의 성공'

뉴욕양키스 0 152

고난과 역경을 딛고 메이저리그(MLB) 데뷔에 성공한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의 첫 등판은 희망과 과제를 동시에 남겼다.

고우석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열린 2026 MLB 정규시즌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고우석은 팀이 2-4로 밀리던 9회 초 팀의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며 꿈에도 그리던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첫 타자 대니얼 슈니먼을 상대로 1-2 카운트에서 4구 스플리터로 약한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첫 아웃을 잡아냈다.

하지만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옛 동료 패트릭 베일리에게 한 방을 먹었다. 1-0의 카운트에서 2구 몸쪽으로 말려 들어간 실투성 커터가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3호)으로 이어진 것이다.

다행히 고우석은 후유증 없이 남은 아웃카운트를 잘 잡아냈다. 스티븐 콴을 상대로 무려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친 끝에 스플리터를 활용해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이어 트래비스 바자나도 2구 만에 패스트볼로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팀은 2-5로 졌다.

첫 아웃, 첫 삼진, 첫 피안타와 피홈런, 첫 실점이 모두 기록된 빅리그 데뷔전이었다. 그 과정에서 긍정적인 면모도, 반대로 보완해야 할 점도 모두 노출했다.


구위 측면에서는 기대 이상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95.7마일(약 154km)까지 나왔으며, 무브먼트 역시 준수했다. 미국에서 새로 장착한 스플리터 역시 2개의 범타로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고우석이 허용한 3개의 타구 가운데 홈런으로 이어진 베일리의 장타를 빼면 모두 빗맞은 타구였고, 발사각 역시 마이너스일 정도로 범타 유도 측면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남겼다. 이 경기 전까지 339타석에서 삼진이 단 34개였던 콴을 삼진 처리한 점도 고무적이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과제도 남겼다. 고우석이 베일리에게 던진 2구째 밋밋한 커터가 그대로 담장을 넘어갔다. 실투 하나가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지면서 MLB의 높은 수준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베일리는 클리블랜드 이적 후 타격이 조금 나아졌고 나름의 장타력을 갖춘 선수라고는 하나 그럼에도 타격 생산성은 리그 최하위권이다. 그런 선수도 실투를 홈런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걸 몸으로 체득한 만큼, 더 세심한 투구가 요구된다.

하지만 빅리그 데뷔전에서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크게 무너지는 선수들도 적지 않음을 고려하면, 가능성을 보인 것만으로도 성과는 있는, '절반의 성공'으로 볼만한 결과였다. 이를 기점으로 빅리그 로스터에 정착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 전망이다.


2024시즌을 앞두고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고우석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애미 말린스를 거쳤으나 빅리그 입성에 실패했다. 이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도전을 이어 왔으나 구단은 그를 외면했다.

특히 올 시즌 트리플A에서 연일 호투하고도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한 신분의 한계로 콜업이 미뤄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결국 지난 6일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됐고, 계약서 상의 조항에 따라 8일 빅리그 로스터에 등록됐다.

미네소타 불펜진의 평균자책점은 올해 MLB 최하위권을 전전할 만큼 상태가 좋지 않다. 이런 가운데 새롭게 합류한 고우석이 기회를 잡고 '꿈의 무대'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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