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넛·침팬지" 인종차별한 파라과이 의원 "음바페에 사과 없다" 적반하장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프랑스 축구대표팀의 주장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 인종차별적 망언을 쏟아낸 파라과이 상원의원 측이 사과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파라과이 진보급진당 소속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의 대리인인 기예르모 두아르테 카카벨로스 변호사는 9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과의 인터뷰에서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생각이 없으며, 사과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사는 아마리야 의원의 발언이 '표현의 자유' 영역에 해당한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도 "정치인이 아닌 한 명의 시민이자 축구 팬으로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일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어 "해당 발언은 인종차별이 아니라 경기 중 발생한 무례한 행동에 대한 반응이었다"라며 "특정 개인을 겨냥했을 뿐 그의 피부색이나 출신 배경을 문제 삼은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아마리야 의원은 지난 4일 열린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월드컵 16강전에서 음바페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프랑스의 승리를 이끌자, 자신의 SNS를 통해 선을 넘는 비난을 퍼부었다. 그는 "이 바보는 글도 제대로 못 쓴다. 모유 대신 코코넛을 빨며 자랐고, 그가 살면서 본 가장 유식한 존재는 침팬지였을 것"이라는 모욕적인 글을 올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음바페를 겨냥해 "식민지 시대 카메룬 출신이면서 필사적으로 프랑스인인 척 행동한다"라며 원색적인 인종차별적 언사를 이어갔다.
이에 음바페는 자신의 SNS를 통해 "그 자리에 있을 자격이 없는 비열한 여성"이라고 맞받아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번 사태는 외교 및 국제 스포츠계의 전방위적인 공분으로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축구협회(FFF)와 프랑스 대통령실은 물론, 국제축구연맹(FIFA)과 파라과이 정부까지 나서 아마리야 의원의 발언을 강력히 규탄했다. 프랑스 검찰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한 정식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프랑스 현지 법에 따르면 출신이나 인종을 근거로 한 공개적 모욕 및 증오·폭력 선동 혐의는 최대 1년의 징역형이나 4만 5000유로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반면 파라과이 의원 측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자신을 비판한 음바페를 상대로 명예훼손 및 비방 혐의를 적용해 파라과이 수사 당국에 고소하겠다는 맞불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