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프다"...아르헨티나에 월드컵 꿈 빼앗긴 시어러, 잉글랜드에 남긴 경고

"2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프다"...아르헨티나에 월드컵 꿈 빼앗긴 시어러, 잉글랜드에 남긴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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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아프다."

잉글랜드 축구의 전설 앨런 시어러가 아르헨티나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준결승을 앞두고 1998 프랑스 월드컵의 기억을 꺼냈다.

당시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이었던 시어러는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그는 28년이 흐른 지금도 당시 패배를 잊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의 잉글랜드 선수들이 같은 후회를 남기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 'BBC'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시어러의 기고문을 공개했다.

시어러는 "아르헨티나가 프랑스 월드컵에서 내 꿈을 끝낸 지 28년이 지났다. 지금도 여전히 아프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경기가 끝난 뒤 두 팀이 버스에 오르기를 기다리던 곳에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우리 옆에서 춤추고 축하하던 모습이 아직도 떠오른다”며 “우리는 그들을 이길 뻔했지만 승부차기에서 패했고 집으로 돌아가야 했다”고 돌아봤다.

잉글랜드는 1998년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16강전에서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마이클 오언의 환상적인 골이 나왔고, 데이비드 베컴은 디에고 시메오네를 향한 보복성 행동으로 퇴장당했다. 잉글랜드는 10명이 싸우는 상황에서도 솔 캠벨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시어러는 "당시 나는 주장이었다. 개인적으로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훌륭한 팀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더 힘들었다”며 “우리는 그 대회에서 세계 무대에 강한 인상을 남길 기회가 있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비슷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 시어러는 "이번 잉글랜드 대표팀을 보면서 당시와 같은 감정을 느낀다. 선수들은 삶을 영원히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앞두고 있다. 불멸의 존재가 되기까지 두 번의 승리만 남았다"라고 강조했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16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월드컵 준결승전을 치른다.

승자는 결승에 먼저 오른 스페인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는다.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무대에서 수차례 강한 악연을 쌓았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8강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신의 손' 득점과 60m 드리블 골이 나왔다. 1998년에는 베컴의 퇴장과 캠벨의 득점 취소, 승부차기 패배가 이어졌다.


시어러는 "아르헨티나와 월드컵에서 맞붙는 것은 두 팀 사이의 라이벌 의식과 과거 경기의 논란 때문에 특별하다. 이번에는 결승 진출권까지 걸려 있어 더욱 흥미롭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앞에는 작은 천재 리오넬 메시가 서 있다. 역대 최고의 선수라고 불러도 될 메시가 잉글랜드를 처음 상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시어러는 잉글랜드가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경기 방식보다 결과가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원했던 흥미진진한 대진이다. 잉글랜드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식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선수들은 이번에는 반드시 결과의 올바른 쪽에 서야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28년 뒤 나처럼 무엇을 할 수 있었고, 무엇을 했어야 했는지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시어러는 1998년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번 경기에서도 퇴장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그는 "그날 밤은 내가 뛰었던 경기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고, 가장 많이 이야기된 경기 중 하나였다. 지금쯤은 잊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당시 더 나은 팀이 승리했다고는 여전히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때의 경험은 현재 잉글랜드에 경고가 돼야 한다. 이런 경기에서는 감정이 폭발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에도 퇴장이 나와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판 판정과 비디오판독(VAR)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시어러는 "대회가 진행되면서 심판과 VAR을 둘러싼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느낌"이라며 "이상한 판정이 몇 차례 나왔고, 그중에는 아르헨티나에 유리했던 판정도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아르헨티나와 이집트의 16강전에서 이집트의 득점이 반대편 지역에서 발생한 반칙으로 취소된 장면을 언급했다.

그는 "그 판정은 놀라웠다. 이번 경기에서는 두 팀 모두 더 이상의 논란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어 "분위기는 뜨거울 것이고 잉글랜드는 11대11 상황에서도 힘든 경기를 치르게 된다. 침착함이 반드시 필요하다. 심판이나 VAR이 개입할 기회를 줄 정도로 무모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시어러가 꼽은 아르헨티나의 중심은 메시다. 그는 "아르헨티나가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뛰어난 축구를 펼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훌륭한 골은 넣었고, 경험이 많으며 노련한 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4년 전 우승 당시만큼 강하지는 않지만 필요한 순간마다 결과를 만들어냈다. 메시가 공격에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된다. 아르헨티나의 모든 플레이는 메시를 거친다"라고 설명했다.

메시를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전담 수비도 거론했다.

시어러는 "제드 스펜스 같은 선수를 붙여 일대일로 따라다니게 하는 방법도 있다. 잉글랜드는 이전 여섯 경기에서 사용한 형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 선수가 메시만 따라다니기보다 메시가 공을 잡을 때 한두 명이 빠르게 접근해 공간을 제한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시만 막는다고 잉글랜드가 승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도 지적했다.

그는 "경기장 곳곳에서 다른 싸움이 벌어진다. 잉글랜드가 이기려면 메시를 조용하게 만드는 것 이상의 플레이가 필요하다. 메시를 막을 수 있다면 승리 가능성은 훨씬 커진다"라고 말했다.

잉글랜드의 슈퍼스타로는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을 꼽았다. 시어러는 "케인은 훌륭한 대회를 보내고 있고, 벨링엄은 인생 최고의 대회를 치르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벨링엄은 메시와 함께 이번 대회에서 경기 최우수선수로 네 차례 선정됐다.


시어러는 "두 선수 모두 대회 최우수선수 후보이며 경기를 결정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며 "결승에 오르는 팀에서는 둘 중 한 명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선택은 잉글랜드였다. 시어러는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보다 더 많은 문제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승리할 것으로 본다. 쉽게 풀릴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서 잉글랜드의 경기는 대부분 쉽거나 편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어러는 경기 당일 BBC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찾는다. 그는 잉글랜드 팬들에게 "안전벨트를 단단히 매야 한다. 우리 모두에게 멋진 밤이 될 수 있지만, 분명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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