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석이 막고 최원준이 치고…프로야구 전반기 지배한 'Two 최'
최원준은 서울고 시절 고교 야구 최고의 스페셜리스트였다. 고교 3학년 때 타율 0.470(66타수 31안타)을 기록하면서 이영민 타격상도 받았다. 정교한 콘택트 능력과 파워, 빠른 주력, 강한 어깨가 그의 장점이었다. 2016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KIA에 그의 수비 포지션은 없었다. 타격 능력이 아까워 3루수, 유격수, 2루수, 1루수, 외야수 등 팀 사정에 따라 매번 포지션을 바꿨다. 2017년 KIA 우승 때도 백업 및 유틸리티 선수로 기여했지만 확실한 주전으로 뿌리내리지는 못했다.
최원준은 2020년부터 외야수로 안착하면서 공격력도 더 안정됐다. 그해 123경기에 출장해 시즌 타율 0.326, 137안타 14도루를 기록해 붙박이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2021년에는 1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5, 174안타 40도루를 기록했다. 그는 이후 상무에 입대해 군 문제를 해결했다. 전역 후 2024년에는 테이블 세터로 기용되면서 KIA의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했다.
그리고 2025년 7월, KIA는 중대한 결정을 했다. 불펜 강화를 위해 예비 FA였던 최원준과 함께 이우성·홍종표를 NC 다이노스에 내주고 NC로부터 김시훈·한재승·정현창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당시 NC는 주전 중견수가 필요했던 터라 두 팀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최원준은 "KIA 타이거즈는 내 20대의 전부였고, 청춘 그 자체였다"며 오랜 기간 함께한 친정팀에 대한 애틋함을 드러내며 창원으로 떠났다.
2025 시즌 뒤 최원준은 다시 짐을 싸서 수원으로 왔다. KT와 4년 총액 48억원(계약금 22억원·연봉 총액 20억원·인센티브 6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계약 당시 야구계에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48억원은 오버페이 같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그런데 2026 시즌 전반기만 놓고 보면 KT의 투자는 대성공이다. 팀과 궁합이 맞는지 최원준이 '레벨 업' 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원준은 전반기를 타격 1위로 마쳤고, 7월21일 현재 타율(0.358)·출루율(0.438) 1위에 올라있다. 최다안타(122개)도 공동 1위다.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에서 LG 트윈스 오스틴 딘(5.62)에 이어 야수 부문 2위(4.29)다. 최원준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서 KT는 시즌 초반 허경민·안현민 등이 다쳤어도 삼성 라이온즈, LG와 함께 상위권 다툼을 할 수 있었다. 선발 라인업 작성 때 리드오프 고민도 사라졌다.
유한준 KT 타격코치는 최원준의 '업그레이드'에 대해 멘털적 안정을 이유로 들었다. 유 코치는 "(최)원준이가 작년 시즌이 끝나고 팀에 합류했을 때 기존 데이터 등을 공유했는데 본인이 현 상황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비시즌 때 과거 타격 영상 등을 보면서 본인이 준비를 잘해 왔고, 분석팀이나 코칭스태프가 생각했던 것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기술적으로는 "중심축을 세우고 뒤쪽 공간을 만들어 공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안 좋을 때는 몸이 앞으로 쏠리면서 좌익수 쪽 약한 타구가 많이 나왔는데 지금은 아니다"고 했다. 또 다른 야구 전문가는 "원래 타격 재능은 있던 선수다. KIA·NC 등을 거치면서 마음이 더 단단해진 부분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원준은 "타격에서 안 좋았던 부분을 최대한 빨리 잊으려 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