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정 항의' 김원형 두산 감독 "그렇게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김원형 감독이 전날 LG 트윈스전 연장 11회말 정수빈의 스리피트 라인 아웃 판정으로 경기가 끝나자 심판진에 강하게 항의한 데 대해 "이렇게 경기가 끝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김 감독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홈 경기를 앞두고 "화를 내지 않으려고 했는데 저도 모르게 경기 양상을 보니까 그렇게 됐다"며 "경기에 몰입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다. 경기 종료 후 확인해보니 규정대로라면 맞는 판정이다. 다만 더그아웃에 보면 정면으로 보여서, 정수빈이 (아웃되지 않고) 지나가는 상황이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지막 공격 기회가 남아 있었는데 이렇게 끝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금 흥분했다"며 "3루심은 태그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것 같고, 2루심은 라인 이탈을 판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언급한 상황은 전날 2-2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 2루 때였다.
타석에서 박찬호가 3루수 땅볼을 쳤고, 2루 주자 정수빈은 3루수 문보경의 태그를 피해 3루로 향했다.
문보경이 정수빈에게 태그를 시도한 뒤 3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고, 그 사이 문보경은 1루로 공을 던져 박찬호를 잡았다.
그러나 이때 2루심이 정수빈이 태그를 피하는 과정에서 주로를 스리피트(약 91.4㎝) 이상 벗어났다며 아웃을 선언했고,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김 감독은 더그아웃에서 뛰어나와 4심이 모여 합의해야 한다고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정수빈의 주루에 대해 김 감독은 "가면 안 됐다"면서도 "첫 번째로는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뛴 것이고, 더 좋게 표현하면 3루에 가 있을 때 폭투나 수비 실책이 나오면 끝내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수빈과 아직 대화하지는 않았지만, 본인은 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뛴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수빈은 이날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전날 주루 때문에 제외한 것인가'란 질문에 김 감독은 "그렇지 않다. 최근 (타격 사이클)이 조금 떨어진 점을 고려했다"고 답했다.
전날 2-2로 맞선 9회초 2사에서 왼쪽 담장으로 향하는 LG 오지환의 홈런성 타구를 잡은 김민석의 호수비에는 "깜놀"(깜짝 놀랐다는 의미)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김민석에게 "'야구 인생에서 첫 번째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수비'라고 농담했다"며 "전문적으로 외야 수비를 잘하는 선수였다면 놓쳤을 텐데 어설픈 네가 잡은 것이라고 놀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민석이와는 그 정도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이"라며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다. 전날 수비는 정말 깜짝 놀랐다"고 칭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