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보다 선임이 문제였다" 日 기자가 밝힌 한국 축구 분노의 본질

"홍명보보다 선임이 문제였다" 日 기자가 밝힌 한국 축구 분노의 본질

오타니 0 182

일본에서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한국 축구를 둘러싼 혼란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홍명보 전 감독을 향한 비판이 단순히 월드컵 성적 때문이 아니라 감독 선임 과정에서 누적된 국민적 불신이 폭발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일본 매체 'TBS 뉴스 디그(TBS NEWS DIG)'는 최근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 대표팀을 밀착 취재한 재일 축구 전문기자 신무광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축구를 둘러싼 논란의 배경을 상세히 전했다.

신무광 기자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순간부터 경기장에서는 계속 야유가 나왔다"며 "이번 월드컵 역시 첫 경기부터 마지막 경기까지 그 분위기는 달라지지 않았다. 홍명보 개인보다 감독 선임 과정의 불투명성에 대한 반발이 훨씬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홍명보 감독은 2024년 대표팀 감독 선임 당시 절차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대한축구협회와 기술위원회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고, 관련 인사들이 국회에 출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신 기자는 "월드컵 개막 직전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대표팀은 그대로 대회에 참가했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한꺼번에 폭발했다"고 분석했다.

홍명보 감독은 선수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타였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고, 지도자로도 울산 HD를 K리그 정상으로 이끌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신 기자는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을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면서도 "결국 월드컵에서 결과를 내지 못한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월드컵 기간 불거졌던 대표팀 내분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신 기자는 "멕시코전 이후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며 "대회 기간 일부 언론이 관련 질문을 했지만 홍 감독도 이를 분명하게 부인했다"고 말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된 홍명보 감독의 강한 질책 영상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그는 "해당 영상은 이번 월드컵이 아니라 K리그 시절 다큐멘터리의 일부"라며 "마치 월드컵 기간 촬영된 장면인 것처럼 편집돼 퍼지면서 오해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열정적인 지도 방식으로 받아들여졌을 장면이지만 최근에는 스포츠 현장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며 "다만 홍 감독은 평소 선수들에게 일방적으로 소리치는 스타일은 아니기 때문에 영상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신 기자는 한국 사회 특유의 공정성에 대한 높은 기준도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은 학벌과 경쟁이 치열한 사회인 만큼 특혜나 불공정한 인사에 매우 민감하다"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실패를 경험한 감독이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것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여론도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도 함께 소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월드컵 탈락 직후 SNS를 통해 "무능한 사람을 사령관으로 선택하면 결과는 명확하다"는 취지의 글을 남겼고, 이후 "결과와 관계없이 선수들은 계속 응원해야 한다"며 대표팀 선수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다시 올렸다.

신 기자는 이에 대해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 여론에 빠르게 반응하는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사이다 정치'라는 표현처럼 국민의 답답함을 시원하게 대변하는 방식으로 이번에도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당시 축구를 둘러싼 국민적 분노가 워낙 컸던 만큼 대통령 역시 그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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