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트럼프 저격한 이란…"우리는 월드컵이 아닌 미국을 보이콧하는 것"

'또' 트럼프 저격한 이란…"우리는 월드컵이 아닌 미국을 보이콧하는 것"

한폴낙 0 87

이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여 여부는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20일(한국시간) "메흐디 타즈 이란축구협회장은 자국 매체 파르스 통신을 통해 '이란은 월드컵이 아닌 미국에 보이콧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월드컵 참여 여부는 전쟁이 시작된 직후부터 불투명했다.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직후, 아흐마드 도냐말리 체육부 장관은 "이란의 월드컵 참여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지만,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롭게 최고지도자에 오르며 미국과의 물리적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지난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월드컵 참여를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이란 도냐말리 장관은 이란 국영 TV를 통해 "미국은 불과 8~9개월 사이에 두 차례 전쟁을 강요했고, 수천 명의 국민을 죽이고 순교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결코 월드컵에 참가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이란 대표팀이 월드컵에 오는 것은 환영한다. 하지만 그들이 그곳에 있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위함이다"라며 또다시 입장을 바꿨다.

양 측은 한 치의 물러섬도 없었다. 이란축구협회는 "월드컵은 역사적이고 국제적인 행사다. 주관 기구는 FIFA이며, 어떤 개인이나 국가가 아니다. 그 누구도 이란을 월드컵에서 배제할 수 없다. 배제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개최국'이라는 명칭만 가지고 있을 뿐, 이 글로벌 행사에 참가하는 팀들의 안전을 제공할 능력이 없는 나라"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저격했다.

G조에 속한 이란은 미국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기로 예정되어 있지만, 미국이 아닌 멕시코로 조별리그 개최 장소를 옮겨 달라고 FIFA에 요구했다. 그러나 FIFA는 "월드컵 준비와 관련해 이란을 포함한 모든 참가 협회와 정기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6일 발표된 경기 일정에 따라 모든 참가국이 대회에 나서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사실상 이란의 요구를 거절한 셈. 그러나 타즈 협회장은 포기하지 않았다. "이란의 조별리그 개최지를 멕시코로 옮기기 위해 FIFA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하루 뒤에는 "우리는 월드컵을 준비할 것이다. 미국은 보이콧하겠지만, 월드컵은 보이콧하지 않을 것"이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파르스 통신은 이란이 이달 말 튀르키예에서 열릴 계획인 나이지리아,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란, 미국, FIFA간 복잡한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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