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부상 부상…인내의 시간으로 버틴 롯데 이승헌, 복귀전에서의 특별한 1이닝
롯데는 지난 2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 경기에서 6-8로 패했다. 6회까지 6-5로 앞서다가 7회 3실점 하며 역전을 허용한 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롯데가 그나마 희망을 본 부분이 있었다. 패색이 짙은 가운데 9회 등판한 이승헌이 호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승헌은 첫 타자 오스틴 딘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고 후속타자 오지환의 초구 땅볼을 직접 잡아 처리했다. 이어 이영빈도 공 세 개로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마무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이날 이승헌은 2022년 4월 14일 이후 1503일 만에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거의 4년의 세월이 지난 뒤 다시 사직구장 마운드에 올라섰다.
용마고를 졸업한 뒤 2018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3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이승헌은 높은 지명 순위만큼 기대를 많이 받았지만 순탄치 않은 과정을 밟아왔다.
2019년에는 1군에서 단 한 경기만 등판하는데 그쳤던 이승헌은 2020년에는 5월 17일 한화전에서 데뷔 처음으로 타구에 머리를 맞는 부상을 입었다.
이후 재활 과정을 거친 이승헌은 9월 20일이 되어서야 다시 1군 무대에 올랐다. 모자 속에 보호 장치를 하고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은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데뷔 첫 선발을 따더니 3경기 연속 승리를 올리기도 했다. 그 해 성적은 8경기 3승 2패 평균자책 4.66으로 가능성을 보였다.
다음 해에도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진과 손가락 건초염으로 고생했고 6월부터는 불펜으로 보직을 옮겨 던졌지만 여의치 않았다. 2022년에는 1군에서 한 경기에 등판하는 데 그쳤고 결국 현역 입대했다.
이후에는 오랜 기간 동안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전역한 뒤에는 오른손 중지 골절로 잇따른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이승헌은 포기하지 않고 다시 공을 던질 날을 기다렸다.
그리고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다시 실전 경기를 치르기 시작했다. 4월 25일 KT와의 퓨처스리그에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후에도 등판을 이어가면서 감각을 살려 나갔다. 퓨처스리그 7경기에서 8.2이닝 2실점 평균자책 2.08의 좋은 성적을 냈고 1군의 부름을 받을 수 있었다.
비록 팀이 뒤처진 상황이었지만 이승헌은 재기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최고 148㎞의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활용해 안타나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롯데로서는 ‘아픈 손가락’ 중 한 명이었던 이승헌이 다시 제 모습을 보여준다면 불펜 운용하는 데 있어서 힘이 된다.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은 5.44로 10개 구단 중 8위에 머물러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