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제가 다 가져갑니다"… 목발 짚고 떠난 조유민, 홍명보호 울린 '눈물의 작별'

"불행은 제가 다 가져갑니다"… 목발 짚고 떠난 조유민, 홍명보호 울린 '눈물의 작별'

에이스킹1 0 137

206c796066c6679c2b32de1f781579dc_1780394750_1972.png
 

주말 그라운드에서 공을 차며 뛰노는 일곱 살배기 아이의 무릎에 난 작은 생채기 하나에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물며 평생의 피와 땀을 바쳐 마침내 닿고자 했던 꿈의 무대, 월드컵을 불과 며칠 앞두고 목발에 의지해 쓸쓸히 짐을 싸야 하는 선수의 찢어지는 마음은 감히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사상 첫 원정 8강을 향해 순항하던 홍명보호에 너무나도 가슴 아픈 이별이 찾아왔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승선해 미국 유타주 사전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던 수비수 조유민(샤르자)이 불의의 부상으로 끝내 눈물 속에 대표팀 하차를 결정했다.

비극은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왔다. 조유민은 지난 1일 트리니다드토바고와의 평가전 도중, 충돌 없이 상대의 공을 깔끔하게 탈취한 직후 오른발에 강한 통증을 느끼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스태프의 등에 업혀 실려 나갈 때부터 불안감이 감돌았던 그의 최종 진단명은 오른발바닥 발꿈치 족저근막 부분 파열. 최소 8주의 회복이 필요한 치명적인 부상으로, 그의 월드컵 시계는 그렇게 잔인하게 멈춰 섰다.

대한축구협회가 2일 공개한 '인사이드캠' 영상에는 조유민이 짐을 챙겨 동료들과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누는 먹먹한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쪽 발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고 로비에 나타난 그는, 애써 미소를 지어 보이며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을 나눴지만 끝내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가 남긴 마지막 인사는 아쉬움보다 동료들을 향한 진심 어린 응원이었다.

조유민은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는데 먼저 떠나게 돼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며 "팀에 올 수 있는 모든 불행과 액운은 제가 다 가지고 한국으로 가겠다. 제가 준비했던 간절함만 이곳에 두고 갈 테니, 더 이상 아무도 다치지 말고 좋은 성적을 내고 돌아와 달라"고 말하며 붉어진 눈시울을 붉혔다.

숙소로 돌아온 2일 오후, 조유민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못다 한 처절한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겪었던 매서운 비판과 질책을 동기부여 삼아 그 누구보다 악착같이 대회를 준비했다는 그는 "너무 꽉 쥐어 잡으려다 보니 결국 부러져 버린 것 같다"는 시린 고백으로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그러면서도 "이 순간이 훗날 더 큰 성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 저답게 무작정 씩씩하게 이겨내겠다"며 성숙한 멘탈을 보여줬다.

조유민이 홀로 짊어지고 떠난 불행의 무게만큼, 남겨진 태극전사들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조유민이 두고 간 '간절함'이라는 배턴을 이어받은 홍명보호는 대체 선수로 발탁된 조위제(전북)를 품에 안고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맨다.

대표팀은 오는 4일 엘살바도르와의 마지막 평가전에서 조유민의 몫까지 함께 뛰겠다는 비장한 각오로 결전의 땅 멕시코를 향한 마지막 예열을 마칠 예정이다.


0 Comments
방문자 집계
  • 오늘 방문자 1,162 명
  • 어제 방문자 1,043 명
  • 최대 방문자 1,813 명
  • 전체 방문자 80,970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