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신화 주역' 설기현 감독 "지금이 2002년 멤버 보다 더 훌륭! 잉글랜드와 프랑스 주목하라"

'4강 신화 주역' 설기현 감독 "지금이 2002년 멤버 보다 더 훌륭! 잉글랜드와 프랑스 주목하라"

전두언 0 123

0e0bf96892dc580d04d5859c6b86083c_1780658310_4791.png
 

'스나이퍼' 설기현 전 경남 감독(47)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 터뜨린 극적인 동점골은 여전히 팬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설 감독은 "그때 얘기를 아직도 해서 좀 민망하다"며 "그래도 월드컵만 되면 주변에서 찾아주시니 다행"이라고 웃었다.

설 감독은 예년만 못한 열기가 아쉬운 눈치였다. 그는 "월드컵 시즌이 되면 전년도부터 분위기가 확 올라오곤 했는데, 당장 며칠 남지도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다운돼 있어 축구인으로 걱정이 된다"며 "그래도 막상 시작되고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홍명보호에 대한 기대가 컸다. 설 감독은 "지금 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뛰고 있는 데다, 월드컵 경험도 풍부하다. 내가 조언할 레벨이 아니다. 월드컵 같은 큰 무대에서는 흔들리지 않고, 여유있게 플레이하는 게 중요한데, 세계적인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있는 만큼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 또한 현 대표팀을 '황금세대'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이 4년만 젊었으면 역대 최강의 팀이 되지 않았을까. 그 정도로 지금 멤버 구성이 좋다. 사실 2002년 때는 구성보다는 조합이 잘 됐던 것 같다. 수비에 베테랑이, 측면에 많이 뛰는 선수들이 있었다. 이런 게 시너지를 내며 결과를 만들었는데, 선수들의 명성이나 경험만 놓고 보면 지금이 더 훌륭하다."

체코와의 첫 경기 중요성은 설명이 필요없다. 그는 "체코가 아주 강한 팀은 아니지만, 우리가 피지컬이 강한 팀을 만났을 때 항상 어려워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집중력을 갖고 실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체코전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사실 멕시코는 이기기 쉽지 않은 상대다. 개인적으로 마지막에 남아공을 만나는 게 우리에게는 굉장히 좋은 대진이라 생각하는 게, 남아공이 멕시코, 체코를 상대하고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 우리가 체코를 잡고 간다면 그만큼 더 편하게 조별리그를 치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진운만 잘 따른다면 16강 이상의 성적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설 감독은 "2010년 남아공 대회가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게, 우리가 16강에서 소위 말하는 강호들을 피해 우루과이를 만났다. 만약 우루과이를 잡았다면, 8강에서 가나와 대결했다. 충분히 4강까지도 갈 수 있었다. 우리가 당시 이상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대진운까지 더해지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주목하는 팀은 잉글랜드와 프랑스다. "내가 현역 때 벨기에와 잉글랜드에서 뛰어서 아무래도 두 팀에 관심이 간다. 잉글랜드가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 이번에 필 포든이나 콜 팔머 등을 빼서 이야기가 나오는데, 토마스 투헬 감독이 조직적으로 뛸 수 있는 선택을 한 것 같다. 해리 케인이 터진다면 높은 데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프랑스는 두 대회 연속 결승까지 올랐는데, 멤버가 정말 좋다. 여기에 디디에 데샹 감독의 마지막 대회라는 점에서 큰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는 "물론 예상대로 될 수는 없다. 강팀이 늘 승리한다면 지난 대회에서 독일과 스페인이 왜 예선 탈락했겠나"라고 웃었다.


일본도 빼놓을 수 없다. 설 감독은 "일본이 이번 월드컵에서 아시아의 한계를 벗어나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일본만의 색깔을 유지하며 피지컬까지 보완했다. 조직적으로 풀어내서 찬스를 만들어내는 부분이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오랜 기간 팀을 이끌며 잉글랜드, 브라질 등 강호들을 차례로 이기지 않았나. 우리가 일본처럼 축구를 할 필요는 없지만, 지금은 배울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설 감독은 '설기현의 월드컵 정주행'을 통해 이번 월드컵에서 강호들이 보여주는 축구의 흐름을 스포츠조선 독자들에게 전할 계획이다. 설 감독은 "외국에서 뛰었던 경험 등을 살린 다양한 시각의 이야기를 통해 팬들에게 월드컵을 보는 즐거움을 더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0 Comments
방문자 집계
  • 오늘 방문자 1,141 명
  • 어제 방문자 1,090 명
  • 최대 방문자 1,813 명
  • 전체 방문자 83,253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