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까지 위협받은 다저스 1107억 마무리 투수, 설마 이번에도? 끝내기 홈런 맞고 고개 숙여, 팬들은 부글부글

LA 다저스의 마무리 투수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3 끝내기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를 지킨 저스틴 로블레스키는 6회까지 6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애리조나 타선을 봉쇄했다.
하지만 이어 등장한 불펜 투수들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8회 말 등판한 세 번째 투수 윌 클라인이 코빈 캐롤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이어 등장한 알렉스 베시아가 승계 주자까지 홈으로 들여보내며 2-2 동점을 허용했다.
9회 초 추가 득점에 실패한 다저스는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가길 바랐다. 기대는 9회 말 시작과 함께 와장창 깨졌다. 9회 말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투수 태너 스캇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케텔 마르테에게 끝내기 솔로 홈런 홈런을 맞았다. 결국 경기는 그대로 다저스의 패배로 끝났다.
실투는 아니었다. 스캇은 초구 시속 97.2마일(약 156.4km) 패스트볼을 몸쪽 낮은 코스로 던졌지만, 마르테는 이를 정확히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경기 후 스캇은 미국 매체 '스포츠넷 LA'와 인터뷰에서 "그에게는 경의를 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몸쪽 높은 코스로 던져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가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타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말 훌륭한 타자"라며 마르테의 타격을 인정했다.
스캇은 지난해 다저스와 4년 7,200만 달러(1,107억 원)에 맞손을 잡았다. 다저스는 스캇이 불안한 뒷문을 책임져주길 원했다. 결과는 대실패였다.
그는 정규시즌에서만 10차례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고, 61경기에서 1승 4패 23세이브 평균자책점 4.74에 그쳤다. 여기에 포스트시즌 개막을 앞두고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아 월드시리즈 무대도 밟지 못했다.
건강을 회복한 스캇은 올 시즌 절치부심하며 반등에 나섰다. 실제로 시즌 첫 20경기에서 1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1.47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좋은 흐름을 오래가지 못했다. 스캇은 최근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68로 흔들렸다. 특히 지난 31일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역전 투런 홈런을 허용, 시즌 첫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 팬들의 도 넘은 비난도 받았다. 둘째 아이를 임신 중인 아내 매디 스콧은 자신의 SNS를 통해 충격적인 메시지들을 공개했다.
익명의 이용자들은 "네 가족을 총으로 쏘겠다", "사산했으면 좋겠다" 등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협박성 메시지를 보냈다.
매디는 "실제로 겪어보지 않으면 우리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말하자면, 이것이 안타깝게도 메이저리거들이 겪는 현실"이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상황에 스캇은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그는 이날 애리조나전이 끝난 뒤 "야구장을 떠나면 이미 끝난 일이다. 다음 경기를 준비할 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