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앞두고 아빠된 김승규 “딸에게 좋은 성적 선물”

월드컵 앞두고 아빠된 김승규 “딸에게 좋은 성적 선물”

차무식 0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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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골키퍼 김승규(36·FC도쿄)에게 2026 북중미 월드컵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이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당시 골키퍼 3명 중 막내였던 그는 어느덧 대표팀 전체 선수를 통틀어 최고참이 됐다. “이번 대회가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밝힌 김승규에게 최근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에서 진행된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사전캠프에 참가 중이던 4일 아빠가 된 것이다. 모델 출신 아내 김진경 씨(29)는 한국에서 딸을 출산했다.
8일 멕시코 사포판의 한국 대표팀 베이스캠프에서 만난 김승규는 “곁에 있어주지 못해 아내와 딸에게 미안하다. (딸이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 나만 닮지 말라고 했는데 나와 아내가 잘 섞인 것 같다”면서 “딸과 아내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김승규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두 번이나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에서 멀어졌다. 수술과 재활의 긴 터널을 빠져나온 김승규는 지난해 9월 멕시코와의 평가전(2-2·무승부)에서 1년 8개월여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렀다. 김승규는 “(부상 때문에) 작년 이맘때만 해도 북중미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탁은 생각도 못 했다. 힘든 시기를 버텨낸 끝에 선물 같은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부터 본선 참가국 수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되면서 토너먼트는 32강전부터 시작된다. 16강전부터 토너먼트가 시작된 카타르 월드컵보다 단판 승부가 16경기 늘어나면서 승부차기의 중요성도 더 커졌다. 김승규는 과거 한국 K리그 울산에서 뛸 때 승부차기와 같은 지점에서 슈팅이 이뤄지는 페널티킥 상황에서 여러 차례 선방을 보여줬다. 김승규의 K리그 통산 페널티킥 실점률은 63%다. 김승규와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경쟁중인 조현우(35·울산)의 K리그 통산 페널티킥 실점률은 71%다.
김승규는 “예전부터 페널티킥이나 승부차기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최근 일본 J리그에서 승부차기를 자주 경험하면서 자신감도 얻고 승부차기 방어 감각도 끌어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승규가 J리그에서 꾸준히 승부차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건 ‘J리그 100년 구상 리그’ 덕분이다.
2026~2027시즌부터 8월에 개막해 이듬해 5월까지 리그를 치르는 ‘추춘제’로 전환하는 J리그는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 상반기에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J리그 100년 구상 리그’라는 특별대회를 열었다. 2월부터 6월까지 팀당 18경기를 치른 이 대회의 특징은 무승부가 없다는 것이다. 정규시간에 승부가 나지 않으면 곧장 승부차기에 돌입해 승패를 가렸다. 여기에는 선수들이 최대한 승부차기를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월드컵 승부차기 악몽’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두 16강에 올랐지만, 승부차기 패배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일본 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3명 중 2명이 J리그에서 뛰고 있다.
특별대회에서 김승규가 골문을 지킨 FC도쿄는 6차례 승부차기에서 4승 2패를 기록했다. 김승규는 “요즘 키커들은 골키퍼의 움직임을 끝까지 보고 킥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심리전에서 이겨야 승부차기에서 좋은 성과를 낼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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