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한 롯데…WBC도 ‘0명’, 팬 투표도‘0명’
아쉬운 성적표가 팬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일까. 롯데 자이언츠가 올스타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에서 포지션별 1위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KBO가 발표한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베스트12’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 드림 올스타에서 롯데와 KT는 포지션별 1위 후보를 배출하지 못했다.
롯데의 씁쓸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열린 야구 국가대항전 WBC 대표팀 명단에서도 10개 구단 중 롯데만 유일하게 소속 선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그동안 국제대회 대표팀 명단에 꾸준히 이름을 왔기에 이번 WBC ‘0명’은 더욱 씁쓸한 결과로 남았다.
8일 발표된 올스타 팬 투표 중간 집계에서도 롯데 소속 선수는 보이지 않았다.
롯데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수는 외야수 부문 레이예스였다. 레이예스는 25만 8,804표를 얻어 롯데 선수 중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하지만 드림 올스타 외야수 3위 두산 김민석(44만 2,333표)과는 18만 3,529표 차이를 보였다. 팀 내 최다 득표자 역시 선두권과는 적지 않은 격차다.
롯데는 KBO리그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 중 하나다. 성적만 뒷받침된다면 언제든 올스타 팬 투표에서 강한 결집력을 보여줄 수 있는 팀이다. 그러나 올 시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 이어지면서 팬들의 실망감도 커진 상황이다.
실력만의 문제는 아니다. 롯데는 최근 몇 년간 성적 부진에 더해 야구 외적인 크고 작은 이슈까지 겹치며 팬들에게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겼다.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번 올스타 팬 투표 1차 중간 집계 결과는 싸늘한 팬심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롯데가 올스타 베스트12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마지막 해는 2021년이다.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현재 표 차를 고려하면 올해도 베스트12 배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표팀에서는 실력으로, 팬 투표에서는 인기에서 밀렸다. 롯데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결과다. 물론 롯데는 성적만 살아난다면 어느 팀에게도 밀리지 않는 뜨거운 팬들을 가진 팀이다.
롯데가 남은 기간 성적으로 등 돌린 부산 팬들의 마음을 다시 붙잡을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