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전 키워드는 ‘세트피스’…홍명보호, 공수 완성도 끌어 올려라

체코전 키워드는 ‘세트피스’…홍명보호, 공수 완성도 끌어 올려라

한푼만주이소 0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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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는 월드컵과 같은 큰 무대에서 ‘치트키’로 불린다. 잘 짜여진 세트피스 한 방은 팽팽하거나 불리한 상황을 단번에 뒤집어 승리를 얻어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특히 객관적인 전력이 열세인 팀이 승리를 따내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나라가 1차전 상대인 체코를 잡으려면 수비 시 세트피스를 잘 막고 공격할 때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승리할 확률이 높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현지 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 초반 15분만 미디어에 공개하고 이후에는 비공개 훈련을 이어갔다. 본선 첫 경기까지 남은 시간이 사흘에 불과한 터라 공수에 걸친 세트피스 전술을 가다듬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입장에서는 반드시 승점 3점을 따내야 하는 체코전이지만 경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체코는 피지컬 중심으로 역습 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 큰 신장을 이용해 세트피스 득점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 우리 역시 체코의 단단한 수비벽을 뚫으려면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확실한 ‘한 방’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세트피스가 주목된다. 그동안 한국은 월드컵에서 세트피스로 큰 재미를 봤다. 월드컵 본선에서 집어 넣은 39골 중 무려 13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 이천수의 골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터진 김영권의 극적인 동점골 등이 대표적이다. 홍명보 감독도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그는 4일 엘살바도르와의 최종 평가전 후 “평가전에서는 세트피스 전술 노출을 최소화했다”며 “멕시코에서 훈련을 통해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은 손흥민(LAFC),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이동경(울산HD) 등 수준급의 키커들을 보유하고 있다. 킥의 궤적을 달리하며 세트피스에 다양한 변주를 줄 수 있는 것이다. 킥의 길고 짧음, 골문 안쪽으로 감겨오는 킥과 골문에서 멀어지는 킥 등 다양한 궤적으로 킥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에 변칙적인 세트피스 전술을 준비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 공격진이 신장면에서 체코 수비진에 열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단순한 고공 플레이 대신 컷백 패스를 이용해 후방의 선수에게 슈팅 찬스를 만들어 주는 등 ‘깜짝 필살기’가 등장할 수도 있다.

공격 못지 않게 상대의 세트피스 전술을 막아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체코의 코너킥과 프리킥 파괴력은 상당하다. 체코는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과 플레이오프를 통틀어 기록한 22골 중에 세트피스에서 절반인 11골을 넣었다. 이는 유럽 예선 참가국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토마시 호리는 신장이 199cm의 장신으로 문전 앞에서 강력한 제공권을 발휘하기 때문에 1순위 경계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체코의 세트피스 공격을 막으려면 수비진의 확실한 맨마킹과 지역 방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또 상당한 높이의 공중볼이 여러 차례 올라올 것으로 예상돼 골키퍼의 빠른 개입도 필요하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공격적으로는 상대의 허를 찌를 수 있는 다양한 세트피스 상황들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공격 뿐 아니라 수비면에서도 상대 선수들에 대한 맨마킹과 지역 방어가 정확하게 지정돼 있어야 한다. 상대가 펼친 다른 경기들을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고지대 특성 탓에 공의 속도가 더 빨라지는 현상도 변수다. 체코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는 해발 1500m가 넘는 고지대로 공기 저항이 약해 공의 궤적이 덜 감기고 진행 속도가 평지보다 더 빠르다. 세트피스에서 공의 속도는 정밀한 마무리를 위해 선수들이 반드시 적응해야 할 요소다. 다행스럽게도 이 지점에서는 한국이 체코보다 유리하다. 한국은 지난달 18일부터 고지대인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사전캠프를 진행했다. 이후 베이스캠프로 넘어와 충분한 현지 적응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체코는 경기 바로 전날 과달라하라로 이동할 계획이다. 현지 체류 기간이 짧은 만큼 고지대에서 나타나는 공의 속도 변화에 다소 어색해 할 가능성이 있다.

한 해설위원은 “한국이 고지대 적응을 비롯해서 여러모로 빠르게 적응 훈련을 하는것 자체는 옳은 일이라고 본다”며 “체코가 불리한 조건이기는 하지만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고 어렵게 예선을 통과한 정신력도 이미 증명이 된 팀이라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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