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걸고 수비했고, 목숨 걸고 공격했다" 난민 캠프 출신 이란쿤다, 호주 월드컵 새 역사 썼다

"목숨 걸고 수비했고, 목숨 걸고 공격했다" 난민 캠프 출신 이란쿤다, 호주 월드컵 새 역사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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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쿤다가 속한 호주는 지난 14일 오후 1시(이하 한국 시간)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튀르키예를 2-0으로 꺾었다. 호주는 전반 27분 이란쿤다, 후반 30분 코너 맷커프의 추가골에 힘입어 튀르키예를 상대로 승점 3을 챙겼다.


이란쿤다는 전반 27분 동료 폴 오콘 엥슬러의 침투 패스를 받아 빠르게 뒷공간으로 질주했다. 이어 한 번의 터치로 수비 한 명을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밀어 넣었다. 공은 그대로 튀르키예 골망을 흔들었다. 스피드, 균형감각, 마무리가 모두 돋보인 장면이었다.

이 득점으로 이란쿤다는 호주 역사상 '최연소 월드컵 득점자'가 됐다. 동시에 호주 밖에서 태어난 선수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득점한 호주 선수가 됐다. BBC는 14일 이란쿤다의 득점을 두고 "호주 축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라고 조명했다.

그의 여정도 특별하다. 'BBC'에 따르면 이란쿤다는 2006년 탄자니아 난민 캠프에서 부룬디 출신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는 내전을 피해 고국을 떠났고, 이란쿤다는 어린 시절 호주로 이주했다. 그가 월드컵 무대에서 대표한 나라는 자신과 가족에게 새 삶을 준 호주였다.

이란쿤다는 경기 후 FIFA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월드컵 데뷔전에서 득점을 하다니 정말 놀랍다. 스스로가 정말 자랑스럽고, 고국의 모든 사람들도 자랑스럽게 생각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득점 이후 세리머니에도 의미가 있었다. 이란쿤다는 득점 직후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복싱 세리머니를 펼쳤다. 호주 축구의 전설 팀 케이힐을 향한 오마주였다. 그는 "팀 케이힐은 호주 축구에서 나의 가장 큰 영감"이라며 "어린 선수들에게도 자신이 존경하는 선수가 있다면 언젠가 그와 같은 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월드컵 출전까지의 선택도 쉽지 않았다. 이란쿤다는 2024년 FC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지만 1군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후 스위스 클럽 그라스호퍼 클럽 취리히로 임대돼 한국인 공격수 이영준과 함께 뛰기도 했다. 그러나 월드컵 출전을 위해서는 더 많은 실전 경험이 필요했고, 결국 왓퍼드 FC로 향했다.

그 선택은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란쿤다는 왓퍼드에서 42경기에 출전해 4골 5도움을 기록했고,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호주의 새 역사를 썼다.


이란쿤다는 경기 후 "오늘은 최고의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한계까지 밀어붙이며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목숨 걸고 수비했고, 목숨 걸고 공격했다. 결국 결과가 나왔고 골도 넣었다. 우리를 의심했던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는 아직 더 보여줄 것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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