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하고 친절한 멕시코인, 한국전 앞두고 전투적으로 변신

착하고 친절한 멕시코인, 한국전 앞두고 전투적으로 변신

믈브장인 0 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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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의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에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특권 아닌 특권이 있다. 한국이 조별리그 A조 1~2차전을 치르는 과달라하라 길거리를 걷다보면 “꼬레아?”라는 질문과 함께 사진을 같이 찍자는 제안을 받기 일쑤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티켓을 구하지 못한 축구 팬들을 위해 과달라하라 시내 리베라시온 광장에 마련한 팬 페스티벌은 한국인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는 무대다.

월드컵 분위기를 즐기러 광장을 찾은 한국 팬들이 거꾸로 자신들과 기념 사진을 찍으려는 멕시코인들에게 둘러싸이는 모습은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팬 페스티벌 현장을 취재하는 한국 취재진들도 예외는 아니다.

처음엔 황송한 미소를 지으며 반기던 이들이 쉴 틈 없는 요청에 한숨을 짓는 경우가 적잖았다.

과달라하라의 한 교민은 한국인들이 최근 과달라하라에서 경험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원래 멕시코인은 착하고 친절하다”면서도 “몇 년 사이에 유독 한국인이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어를 배우려는 현지인들도 부쩍 늘었다”고 귀띔했다.

멕시코의 한국 사랑은 아무래도 한류 열풍을 빼놓을 수 없다. 처음엔 한국 드라마가 물꼬를 열었고, 그 뒤를 이어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같은 K팝 아이돌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BTS가 지난 5월 멕시코시티에서 사흘간 공연한 것도 한국 사랑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류와 다소 거리가 있는 성인 남성들까지 한국인에 호감을 내비치는 게 흥미롭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으면서 멕시코가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인연이 원인으로 보인다. 독일을 상대로 골을 넣었던 손흥민(LAFC)은 멕시코의 영웅으로 큰 인기를 끌었는데, 그 친근함이 여전히 한국인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멕시코의 한국 사랑도 나라를 대표하는 A매치, 그것도 월드컵에선 다른 이야기가 된다. 팬 페스티벌에서 만난 이들도 “한국을 사랑하지만, 축구는 멕시코가 이긴다. 긴장하라”고 만남의 마침표를 찍었다.

과달라하라 한인 교민회가 오는 19일 멕시코와 조별리그 2차전 응원을 고민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체코와 1차전에는 300여명이 함께 응원에 나섰지만, 멕시코전은 신변 안전 등을 우려해 70명 남짓만 방문하기로 했다. 멕시코인이 한국인을 위협할 것이라는 징후는 없다. 그래도 멕시코에서 축구 경기가 열릴 때면 종종 사고가 일어났끼에 긴장을 풀 수 없다. 한 교민은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관중이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 불상사에 대비해 경기 당일 뿐만 아니라 며칠 정도는 가게 문을 닫겠다는 분들이 꽤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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