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규모' 소국의 기적...'무적함대' 스페인 좌절시킨 카보베르데 40세 베테랑 GK, 눈물 고백 "가족과 함께하지 못했다"

'경남 김해시 규모' 소국의 기적...'무적함대' 스페인 좌절시킨 카보베르데 40세 베테랑 GK, 눈물 고백 "가족과…

한푼만주이소 0 134

"경기 후 눈물을 흘렸는데, 어린 시절 나를 키워주신 조부모님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셨기 때문이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16일(한국시간) "카보베르데의 수문장 보지냐가 미국 비자 문제로 인해 자신의 어머니가 월드컵 무대에서의 눈부신 활약상을 직접 지켜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고 전했다.


경상남도 김해시 인구 규모(약 53만 명)에 맞먹는 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는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그야말로 새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들은 아프리카 지역 예선 D조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사상 첫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거뒀으나, 개막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덕분에 운 좋게 본선에 합류한 약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카보베르데는 보란 듯이 세상을 놀라게 했다. 16일 열린 '우승 후보'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기적 같은 무승부를 거둔 것이다.



이 중심에는 40세의 '베테랑' 골키퍼 보지냐가 있었다. 이날 스페인은 무려 27개의 슈팅을 쏟아부었고 이 중 7번이 유효 슈팅으로 연결됐으나, 보지냐는 신들린 선방 쇼로 이를 모두 막아내며 카보베르데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켰고, 끝내 '무실점'이라는 위엄을 달성했다. 그는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최우수선수(POTM)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경기 종료 후 벅찬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선 보지냐는 "카보베르데의 모든 분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우리 선수단은 이 순간을 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왔고, 현재 매우 행복하다. 자랑스럽고 만족스러운 하루"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는 돌연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이유인 즉, 그토록 꿈꾸던 무대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 보지냐는 "어린 시절 나를 키워주신 조부모님이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셨다. 두 분은 몇 년 전 세상을 떠나셨다"며 "어머니 역시 비자 문제와 그에 따르는 비용 부담으로 인해 이곳에 오지 못하셨다. 시간 내에 비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보지냐는 슬픔에만 갇혀있지 않았다. 그는 "POTM로 선정돼 정말 자랑스럽다. 내가 사랑하는 조국을 대표하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우리는 아주 작은 나라에서 왔고, 본선에 오르기까지의 예선 과정도 매우 험난했다. 오늘 스페인 같은 강팀을 상대로 경쟁하며 우리의 꿈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 함께한 모든 분이 너무나 자랑스럽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인생을 바쳐 일한다. 지금 40살이지만 25살 때까지는 프로 선수가 아니었다. 오늘의 결과는 그동안 걸어온 모든 여정에 대한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18살의 보지냐에게 스스로를 정말 자랑스러워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는 정말 많이 노력했다"며 "솔직히 어릴 적에는 이런 일을 꿈꾸지도 못했지만, 이 경기가 끝난 후 어린 시절의 나에게 그 모든 과정이 가치 있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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