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두경기 만에 중국의 24년 묵은 숙원 이뤘다"… '인구 15만' 퀴라소의 월드컵 첫 승점에 '인구 14…
중국 축구가 또 한 번 월드컵을 밖에서 바라봤다. 이번에는 퀴라소를 통해서였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퀴라소는 21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에콰도르와 0-0으로 비겼다. 퀴라소는 월드컵 본선 역사상 첫 승점을 따냈다.
인구 약 15만 명의 작은 카리브해 섬나라가 만든 기적이었다. 퀴라소는 지난 15일 독일과의 월드컵 데뷔전에서 1-7로 대패했다. 그러나 월드컵 무대 첫 골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에콰도르전에서는 골키퍼 엘로이 룸의 15개 선방을 앞세워 무실점 무승부를 만들었다. 두 경기 만에 월드컵 첫 골과 첫 승점을 모두 챙겼다.
이 장면을 중국 매체도 주목했다. 중국 매체 'QQ뉴스'는 같은 날 퀴라소의 무승부를 다루며 "퀴라소가 월드컵 조별리그 단 2경기 만에 중국 남자 축구 대표팀이 24년 전 세웠던 '1골, 승점 1점' 목표를 달성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퀴라소를 설명하며 "올해 3월 중국 남자 대표팀에 0-2로 졌던 팀"이라는 사실도 언급했다. 중국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이겼던 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역사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 셈이다. 작은 위안처럼 보일 수 있는 대목이지만, 동시에 중국 축구의 현재를 돌아보게 만드는 장면이기도 했다.
매체에 따르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중국 축구팬들의 현실적 기대는 '1골, 승점 1, 1승'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조별리그 3전 전패, 0득점 9실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첫 골도 없었고, 첫 승점도 없었다.
더 아픈 사실은 그 이후다. 중국은 2002년 이후 월드컵 본선 무대에 돌아오지 못했다. 6차례 월드컵 예선에서 모두 탈락했다. 이번 대회부터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었지만, 중국 대표팀은 이번에도 월드컵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퀴라소는 달랐다. 첫 월드컵에서 독일에 1-7로 무너졌지만,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첫 골을 넣었고, 다음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첫 승점을 따냈다. 중국이 24년 동안 월드컵에서 이루지 못한 최소 목표를 퀴라소는 단 두 경기 만에 완성했다.
'QQ뉴스'의 시선에는 자국 축구를 향한 씁쓸한 자조가 섞여 있었다. 매체는 "월드컵에 처음 발을 들인 퀴라소는 단 두 경기 만에 스스로의 한계를 뛰어넘어 중국 대표팀의 24년 묵은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퀴라소의 이번 성과가 중국 축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더 이상 매년 남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