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은 알제리와 다르다? 홍명보호가 극복해야 하는 아프리카 징크스

남아공은 알제리와 다르다? 홍명보호가 극복해야 하는 아프리카 징크스

장줄꺾기 0 135

한국 축구는 유독 ‘검은 돌풍’만 만나면 작아졌다.


유연한 몸놀림과 용수철 같은 탄력, 빠른 스피드가 강점인 아프리카 선수들은 예측하기 어려운 한 방으로 발목을 잡는 일이 많았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토너먼트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마지막 상대가 아프리카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 2경기에서 1승 1패에 그친 한국은 개최국 멕시코(2승)에 A조 1위를 넘겨준 채 2위 수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다행히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1무 1패)을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A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지만, 패배할 경우 4위로 밀려나 탈락할 수도 있다.

이미 A조 1위를 확정한 멕시코가 전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체코전에서 패배할 경우, 체코(1무 1패)가 2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3위에 오를 수 있어서다.

객관적인 전력만 따진다면 남아프리카공화국은 A조 최약체로 분류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61위. 한국(23위)과 차이가 크다.

그럼에도 한국이 역대 월드컵 도전사에서 아프리카에 약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긴장을 풀 수 없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를 상대로 쌓은 전적은 1승 1무 2패. 2006 독일 월드컵에서 토고를 상대로 2-1로 승리한 것을 제외하면, 20년간 승리가 없었다.


아프리카 상대로 기록한 2패에는 과거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2014 브라질 월드컵의 알제리전 2-4 참패도 포함되어 있다. 당시 한국이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알제리전 패배가 영향이 컸다.

홍 감독은 지난 3월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도 0-4로 패배하면서 아프리카에 약하다는 인상을 지우지 못했다.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당시 알제리와 비교할 전력은 아니다. 눈에 띄는 빅리거는 라일 포스터(번리)가 유일하다. 거꾸로 자국에서 손발을 맞춘 상대들이 많다는 점에서 실수 없는 플레이가 요구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체코와 멕시코를 상대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고비에선 수비 실수로 1골씩 내주고 말았다. 체코전에선 상대의 힘과 높이에 잘 대응하다가도 우려했던 롱 스로인에 무너졌고, 멕시코전은 골키퍼 김승규(도쿄)가 공중볼을 잡는 과정에서 수비수 이기혁(강원)과 충돌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전에서도 같은 실수를 저지른다면,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경우의 수에 몰릴 수 있다. 다행히 선수들도 수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수비수 이한범(미트윌란)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개인 능력도 좋고 빠르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빌드업 위주의 축구를 한다고 얘기 들었다. 집중력을 높이면서 조직력으로 상대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마침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주축 선수인 테보호 모코에나(마멜로디 선다운스)와 템바 즈와네(마멜로디)가 징계로 결장하기에 부담은 덜하다.

한국이 실수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멕시코전에서 준비한 ‘고공 축구’로 공격에서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평균 신장은 178.8㎝에 불과하다. 장신(187㎝) 수비수 이메 오콘(하노버96)이 외롭게 버티고 있을 뿐 수비 파트너인 음베케젤리 음보카지(시카고 파이어)와 오브리 모디바(마멜로디 사운더스)는 각각 177㎝와 167㎝의 단신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독 경기 초반 집중력을 잃는 약점도 노출한 만큼 경기 초반 상대를 어떻게 몰아치느냐에 따라 32강을 향한 순항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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