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비보, 前 SF 외야수 베네수엘라 강진으로 아내 잃어 '결혼 6개월 만의 비극'…이정후 동료도 가족 잃었다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미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고키스 에르난데스가 이번 주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연쇄 지진으로 아내를 잃었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는 2015년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8월 외야수 그레고르 블랑코의 부상으로 트리플A 새크라멘토에서 메이저리그로 승격됐다. 이후 2018년까지 296경기에 나서 타율 0.244 17홈런 66타점 99득점 OPS 0.673을 남겼다. 2019년 보스턴 레드삭스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난 그는 이후 멕시코와 베네수엘라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왔다.
보도에 따르면 고키스의 아내 데이지 토바르 데 에르난데스는 고키스의 현 소속팀 티부로네스 데 라과이라의 원정길에 동행했고, 해안도시 라과이라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해당 지역을 덮치며 호텔이 붕괴됐고, 데이지는 안타깝게도 현장에서 숨졌다. 향년 36세였다. 불과 6개월 전 고키스와 결혼한 데이지는 전남편과 낳은 딸 비토리아 바스케스를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
고키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세상을 떠난 아내를 추모했다.
"당신은 내 인생의 여왕이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사랑스럽고 소중한 여성이었다. 사랑한다. 편히 쉬어라, 나의 사람. 우리에게는 이루어야 할 사명이 있었고 나는 그것을 완수하기 위해 여기 남아 있다. 힘을 달라. 당신은 인생의 어려움 속에서도 강해지는 법을 가르쳐줬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당신이 원했던 모습이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베네수엘라 현지 보도에 따르면 데이지가 머물던 호텔에는 티부로네스 선수단과 구단 관계자, 가족 등이 함께 투숙하고 있었다. 사고 이후 수색 작업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도 상당수가 실종됐고 이들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가운데 이정후의 팀 동료에게도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 신인 외야수 빅토르 베리코토는 지난 25일 애슬레틱스를 상대로 9회 2사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직후 그의 형 여자친구가 지진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베리코토는 "정말 힘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 많은 나쁜 일들이 있었다"며 "형의 여자친구가 지진으로 목숨을 잃었다. 정말 힘든 밤이었다. 모든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아무도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어난 모든 일을 받아들이기가 매우 어렵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지난 24일 베네수엘라 북부 카리브해 연안에서는 규모 7.2와 7.5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27일 기준 사망자는 1,500명에 육박했으며, 실종자는 7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저리그는 베네수엘라 출신 선수와 구단 관계자들이 지진 희생자와 유가족을 추모하기 위해 모자에 'VZ' 패치를 부착하는 것을 허용했다. 자이언츠 역시 오랫동안 베네수엘라에서 강한 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현재 구단 유망주 상위 30명 가운데 9명이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