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승리 자격 없다, 강팀 자격도 지켜봐야"...골 넣고 페널티킥 실축→파라과이전 패배에 하베르츠 좌절
독일은 30일 오전 5시 30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위치한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파라과이와 1-1로 비겼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독일은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독일은 경기 초반부터 플로리안 비르츠와 데니스 운다브를 앞세워 공격을 시도했지만 결정력이 아쉬웠다. 오히려 전반 42분 훌리오 엔시소에게 헤더 득점을 허용하며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쳤다.
후반 시작과 함께 레온 고레츠카를 투입한 독일은 반격에 나섰다. 후반 9분 카이 하베르츠가 비르츠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이후 무시알라 등을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르로이 사네와 하베르츠의 슈팅이 번번이 막혔고, 연장전에서는 조나단 타의 헤더골이 비디오 판독 끝에 발테마르 안톤의 반칙으로 취소되면서 끝내 결승골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독일은 첫 번째 키커 하베르츠의 슈팅이 골키퍼 길에게 막히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파라과이도 두 차례 실축하며 기회를 잡는 듯했지만, 여섯 번째 키커 타가 슈팅을 실패했고, 파라과이의 마지막 키커 카날레가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독일은 승부차기 끝에 패배를 떠안았다.
독일은 두 대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굴욕을 이번 대회에서는 만회했다. 2승 1패로 32강까지 올랐지만 3차전 에콰도르전 1-2 충격패가 화근이 된 듯 파라과이 승리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세 대회 연속 토너먼트 승리가 없는 건 독일에 또 하나의 굴욕적인 기록이 됐다.
하베르츠는 고개를 숙였다. "할 말이 많지 않다. 이번이 두 번째 월드컵인데, 두 대회 연속으로 토너먼트 다음 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그 점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선수단 모두가 매우 실망하고 있다. 이번 월드컵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또다시 팬들을 실망시켜 아쉽다. 그래도 팀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기회를 만드는 것도 쉽지 않았고 경기 템포를 유지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 파라과이는 수비를 깊게 내렸고, 그런 상대를 상대로 오랜 시간 공격을 이어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라고 경기를 되짚었다.
이어 "오늘 우리가 승리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리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경기력이 나빴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늘 무언가가 부족했고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선수들은 스스로 무엇을 더 잘할 수 있었는지 돌아봐야 한다. 우리는 독일이라는 축구 강국을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이렇게 일찍 탈락했다면 다음 라운드에 오를 자격이 없었던 것이다"라고 자조적 비판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