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원팀…‘저팬스 웨이’ 보여줬다

준비된 원팀…‘저팬스 웨이’ 보여줬다

전두언 0 149

‘아시아 최강’ 증명한 일본
주전 이탈에도 경기력 유지 비결
유소년부터 체계적인 선수 육성
감독의 뚝심, 8년간 믿어준 협회
일본은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30일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패하며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일본은 브라질에 다소 밀리긴 했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의 축구를 선보여 “오늘보다는 내일이 기대되는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본 축구는 스타 한두 명에게 의존하지 않는다. 일본은 이번 월드컵 직전 미토마 가오루, 엔도 와타루 등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도 경기력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대신 출전한 선수들도 기존 선수들과 비슷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팀 전력을 유지했다. 그렇게 일본은 네덜란드와 2-2로 비겼고 튀니지를 4-0으로 대파했으며 스웨덴과 1-1로 대등한 경기를 했다.

그 중심에는 일본축구협회(JFA)가 2005년 천명한 뒤 꾸준히 수행해온 ‘저팬스 웨이(Japan’s Way)’ 프로젝트가 있다. 저팬스 웨이는 일본 축구가 어떤 선수를 키우고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를 담은 장기 육성 철학이다. 유소년 시절부터 자신의 포지션에서 필요한 기술과 전술, 판단력 등을 체계적으로 배우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 결과 일본은 준비된 유망주가 계속 대표팀으로 올라오는 구조를 만들었다. 세대교체가 이뤄져도, 주전들이 빠져도 팀의 색깔과 실력이 크게 변하지 않는 이유다. 저팬스 웨이는 선수 개인의 기술 향상에만 머물지 않았다. 체력 훈련과 스포츠 과학, 정신력 관리, 재활 시스템, 지도자 교육까지 같은 철학 아래 발전했다. 선수와 지도자, 유소년과 프로, 대표팀이 하나의 방향으로 움직이며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저팬스 웨이의 목표는 2050년 월드컵 우승, 축구인구 1000만명 확보다.

대표팀 운영에서도 일관성은 이어졌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2018년부터 일본 대표팀을 맡고 있다.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아시안컵과 평가전, 월드컵 예선 과정에서 전술과 선수 기용을 둘러싼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축구협회는 흔들리지 않았다. 모리야스 감독이 시행착오를 거치며 팀을 완성할 시간을 보장했고, 감독 역시 자신의 축구철학을 끝까지 밀고 나갈 수 있었다. 결국 뛰어난 선수들과 감독의 조화, 협회의 장기 비전과 시스템이 맞물리면서 강호로 거듭났다.

물론 이번 브라질전은 일본의 한계도 드러냈다. 조직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세계 정상급과 견줄 만할 수준이었지만, 승부를 단번에 바꿀 수 있는 초특급 공격수 존재에서는 여전히 차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일본이 이번 월드컵에서 주전이 빠져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층, 유소년부터 대표팀까지 이어지는 저팬스 웨이, 시행착오 속에서도 감독을 믿고 기다려준 협회의 일관성이 하나로 연결되며 세계적인 경쟁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람과 시스템이 모두 강하고 함께 서로 조화될 때 축구도 강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본이 다시 한번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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