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이야기할 것" 홍명보 감독 폭탄 발언, 국회 청문회에서 터뜨리나...도피성 미국행→일정 나오면 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고 미국으로 떠난 홍명보 전 감독이 국회 청문회 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을 두고 '도피성 미국행'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됐지만, 국회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귀국해 직접 입장을 설명하겠다는 뜻이다.
'채널A'는 7일 홍 전 감독이 최근 홍명보장학재단 관계자를 통해 "국회 청문회가 진행되면 참석하려 한다. 부르면 가겠다"는 취지의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가족과 함께 머물고 있는 홍 전 감독은 청문회 일정이 구체화될 경우 귀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홍명보장학재단 관계자는 출석 의사를 밝힌 배경에 대해 "홍 전 감독은 월드컵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지만, 끝까지 선수들을 지키는 것 또한 감독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선수들에게 문제가 발생하거나 화살이 돌아가지 않도록 청문회에 나가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사정들을 밝히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홍 전 감독 역시 주변에 미국행을 둘러싼 각종 추측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상황을 외면할 이유가 없다. 도망친 것도 아니다. 곧 한국에 돌아갈 것"이라는 뜻을 밝히며, 청문회 출석을 피하기 위해 출국했다거나 한국을 떠날 생각이라는 일부 주장에 선을 그었다.
홍명보호는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겼다. 한국은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A조에 편성돼 1승 2패, 승점 3을 기록했다. 체코와 1차전에서 승리했지만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달아 패했고, 조 3위 팀 가운데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32강 진출권도 확보하지 못했다.
특히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0-1로 패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결국 한국은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고, 홍 전 감독은 다음 날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를 발표했다. 다만 당시 준비된 입장문만 읽은 뒤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떠나면서 월드컵 실패 원인과 대표팀 내부 문제를 둘러싼 의문은 해소되지 않았다.
대회 기간에는 선수단 내부 갈등설과 인터뷰 보이콧 논란, 일부 선수의 규율 위반 의혹 등 각종 잡음도 끊이지 않았다. 주장 손흥민과 홍 전 감독의 관계를 둘러싼 추측까지 이어졌다. 홍 전 감독은 이후 귀국 과정에서 "선수들 전체적으로 내분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고, 특정 선수의 규율 위반으로 출전이 제한됐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그러나 홍 전 감독이 귀국 이틀 만인 지난 2일 다시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비판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그는 출국 당시 "제가 할 이야기는 있지만 언젠가는 이야기가 잘 나올 것"이라며 자세한 설명을 미뤘다. 대표팀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자 책임을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책임론도 커졌다. 협회는 조별리그 탈락 이후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시기와 내용 모두 진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여기에 정몽규 전 회장을 비롯한 협회 수뇌부의 책임 문제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의혹까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경찰 수사와 국회 차원의 검증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현재 국회 청문회는 오는 22일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청문회를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정몽규 전 회장과 홍 전 감독 등을 핵심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도 거론된다. 홍 전 감독은 2024년 10월에도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 논란과 관련해 국회 현안 질의에 출석한 바 있다.
결국 시선은 홍 전 감독의 입에 쏠리게 됐다. 월드컵 실패 이후 "제가 감독인 만큼 제가 책임지는 게 맞다"고 밝혔던 그가 실제 청문회에 출석해 선수단 내부 논란과 대표팀 운영, 협회와의 관계, 감독 선임 과정 등을 어디까지 공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