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럴 수가 있나' ML 꿈 좌절→日 독립리그→KBO 구원왕→방출...파란만장 야구 인생 하재훈, 시민구단서 다시 뛴다
파란만장한 야구 인생이다.
지난달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하재훈이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로 향한다.
울산 구단은 11일 "하재훈은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뒤 현역 연장 의지를 밝히며 새 둥지를 물색했고, 울산은 그의 장타력과 풍부한 경험을 높이 평가해 영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하재훈은 구단을 통해 "몸 상태는 좋다. 힘과 스피드 모두 자신 있다"며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 울산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저를 믿고 선택해 주신 만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의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며 "울산과 함께 반드시 우승을 이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하재훈은 KBO리그에서 투수로 통산 40세이브, 타자로 통산 26홈런을 친 투타를 모두 경험한 선수다.
출발부터 남달랐다. 하재훈은 마산 용마고 졸업 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품고 미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트리플A 이상을 올라가지 못한 채 미국 여정을 마무리했다.
이후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독립구단 도쿠시마 인디고삭스를 거쳐 한국으로 유턴했다. 하재훈은 2019년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 8시즌 동안 투수와 타자를 오가며 활약했다.
하재훈은 KBO리그 데뷔 시즌인 2019년 투수로만 61경기에 등판해 59이닝을 던지며 5승 3패 3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1.98로 활약했다. 그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도 차지했다.
이듬해 어깨 부상을 당한 하재훈은 2021시즌을 마친 후 야수로 전향했다. 2023시즌에는 77경기에서 타율 0.303 7홈런 35타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4시즌에도 타율 0.248 10홈런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는 등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점차 1군 출전 기회가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18경기에서 타율 0.143에 그치며 부진했다.
결국 올해는 단 한 번도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2경기 타율 0.171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하재훈은 지난 6월 30일 방출 통보를 받았다.
1군 통산 성적은 265경기 타율 0.251 26홈런 92타점 99득점 OPS 0.733이다.
장원진 울산 감독은 "하재훈은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장타 능력을 갖춘 선수다. 젊은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으며, 아직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라며 그의 활약을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