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축구에서 손 떼라 했어야" 前 FIFA 부회장도 폭발… 인판티노 향한 직격탄 "스포츠와 정치는 절대 섞여선 안 된다"

"트럼프, 축구에서 손 떼라 했어야" 前 FIFA 부회장도 폭발… 인판티노 향한 직격탄 "스포츠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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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FIFA(국제축구연맹) 회장을 둘러싼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 의혹 속에 폴라린 발로건의 레드카드 징계가 유예된 사건을 두고, 전 FIFA 부회장까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아일랜드 매체 <아이리시 타임스>는 11일(이하 한국 시간) 전 FIFA 부회장 짐 보이스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보이스 전 부회장은 이 인터뷰에서 발로건 징계 유예 논란을 언급하며 인판티노 회장의 대응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논란은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발로건의 퇴장에서 시작됐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후반 19분 상대 선수의 발목을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미국축구연맹(USSF)도 발로건의 한 경기 출전 정지를 예상했지만, FIFA는 징계 유예 결정을 내렸다. 이에 발로건은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인판티노 회장에게 직접 연락한 뒤 징계 유예가 이뤄졌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고, 자신의 SNS에도 "심각한 부당함을 바로잡은 FIFA에 감사한다"라는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정치권력이 FIFA의 징계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진 배경이다.


보이스 전 부회장은 강하게 분노했다. 그는 "그 일은 나를 매우 화나게 했다. FIFA는 오랜 세월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항상 자부심을 가지려 했던 한 가지가 있다. '축구에는 어떤 정치적 개입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미 내려진 결정은 절대 뒤집혀서는 안 됐다. 나는 스포츠와 정치가 섞여서는 안 된다고 믿어왔다"라고 강조했다.


비판의 핵심은 인판티노 회장을 향했다. 보이스 전 부회장은 "나는 인판티노를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것은 축구의 문제이니 관여하지 말라고 말했어야 했다. 그것이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라고 밝혔다.


보이스 전 부회장은 권력자의 언행에도 쓴소리를 남겼다. 북아일랜드 출신인 그는 자신의 커리어 동안 지역 사회의 양 진영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설명한 뒤, 높은 지위에 있는 정치인들이 말과 행동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대중에게 어떻게 비치는지 매우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징계 문제를 넘어 국제적 스포츠 정치 문제로 번지고 있다. 지난 9일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는 9일 AP통신을 인용해 "페어스퀘어가 인판티노 회장의 반복적인 정치적 중립 규정 위반과 관련해 IOC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페어스퀘어는 스포츠계의 부패와 권력 남용, 스포츠와 연계된 인권 침해 문제를 전문적으로 조사하고 고발하는 국제 인권 비정부기구(NGO)다.


인판티노 회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밀접한 관계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인판티노 회장은 미국·캐나다·멕시코가 2026 월드컵 개최권을 따낸 2018년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이어왔고, 지난해 12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월드컵 조 추첨식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설된 'FIFA 평화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발로건 징계 유예 결정은 이미 경기장 안팎에 큰 파장을 낳았다. 미국은 발로건이 출전한 벨기에와의 16강전에서 1-4로 완패하며 대회를 마감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전 FIFA 부회장의 공개 비판까지 더해지면서 인판티노 회장과 FIFA의 정치적 중립성 문제는 더 거센 후폭풍을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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