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월드컵인가, 슈퍼볼인가" 프랑스 우승 레전드, FIFA 향해 직격탄…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하프타임 쇼 도입에 "축구가 정체성 잃고 있다"

"이게 월드컵인가, 슈퍼볼인가" 프랑스 우승 레전드, FIFA 향해 직격탄…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하프타임 쇼…

전두언 0 142

1998 국제축구연맹(FIFA) 프랑스 월드컵 우승의 주역인 전 프랑스 대표팀 미드필더 에마뉘엘 프티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지나친 '미국화'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특히 경기마다 의무적으로 시행되는 쿨링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와 결승전 하프타임 쇼 도입을 두고 "축구가 점점 미국 스포츠처럼 변하고 있다"며 FIFA를 향해 "축구를 보호해야 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는 지난 10일(한국시간) 프티가 자사 방송에 출연해 이번 대회 운영 방식에 대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첫 대회다. 카보베르데의 돌풍과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엘링 홀란의 득점왕 경쟁 등 경기 내용 자체는 호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대회 운영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미국 공격수 플로린 발로건의 퇴장 징계가 유예된 사건, 아르헨티나를 둘러싼 편파 판정 의혹,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의 행보에 대한 비판 등이 이어지면서 대회의 공정성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유럽의회 의원 70여 명이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조사까지 촉구한 상황이다.


프티가 가장 문제 삼은 부분은 이번 대회부터 모든 경기에서 실시되는 의무적인 3분간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였다.

FIFA는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폭염 속에서 선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TV 광고와 상업적 수익을 늘리기 위한 장치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특히 이번 월드컵 경기장의 상당수가 냉방 시설을 갖춘 실내 또는 개폐식 지붕 경기장이라는 점에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프티 역시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는 이전까지 없었던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너무 지나친 것들도 있다"며 "우리는 축구와 경기의 리듬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쿨링 브레이크는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물론 프랑스가 35도 가까운 폭염 속에서 파라과이와 경기했을 때처럼 정말 필요한 상황도 있다. 그런 경우라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대부분의 경기는 지붕이 닫힌 냉방 경기장에서 열린다"며 현재 운영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프티는 무엇보다 경기 흐름이 인위적으로 끊기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경기를 보다 보면 한 팀이 완전히 흐름을 잡는 순간이 있다. 그런데 쿨링 브레이크가 시작되면 모든 것이 달라진다"며 "휴식 이후에는 오히려 밀리던 팀이 살아나는 장면을 이번 대회에서 너무 많이 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게 비즈니스라는 것은 안다. 광고도 해야 하고 방송사도 돈을 벌어야 한다"면서도 "축구가 서서히, 그러나 분명히 미국 스포츠처럼 변하고 있다. 상업적인 요소가 지나치게 많아지고 있다. 이제는 너무 멀리 가버린 것 같다"고 비판했다.


프티의 비판은 결승전 하프타임 쇼로도 이어졌다.

FIFA는 오는 20일(한국시간) 열리는 월드컵 결승전에서 내셔널 풋볼 리그(NFL) 슈퍼볼과 같은 대규모 하프타임 공연을 사상 처음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저스틴 비버를 비롯해 마돈나, 방탄소년단, 샤키라 등이 출연하는 초호화 라인업도 확정됐다.

하지만 프티는 "샤키라는 FIFA와 평생 계약이라도 맺은 것이냐"고 농담을 던진 뒤 "샤키라가 노래하는 건 좋다. 하지만 지구상에 가수는 샤키라밖에 없는 것이냐. 2010 남아공 월드컵 때부터 계속 같은 모습을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번 월드컵이 경기력 측면에서는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상업성과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둘러싼 논란은 대회 막판까지 이어지고 있다. 

프티의 공개 비판은 흥행과 전통 사이에서 월드컵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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