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KK' 23세 괴물 우완, 24년 묵은 기록 깼다…'163km' 앞세워 호투, '승률 1위' 밀워키 개막전 …

24세 생일을 앞둔 젊은 우완 투수가 본인이 태어난 해 세워진 기록을 손수 갈아치웠다.
밀워키 브루어스 투수 제이콥 미저라우스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11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1회 첫 타자 체이스 마이드로스에게 리드오프 홈런(1호)을 맞을 때만 하더라도 우려 섞인 시선이 커졌다. 하지만 뒤이어 세 타자를 순식간에 'KKK'로 정리하면서 분위기를 뒤집었다. 2회에도 볼넷 하나만 내주고 다른 세 타자를 어려움 없이 잡아냈다.
타선이 4점을 몰아쳐 역전한 가운데, 미저라우스키는 3회에도 볼넷 하나만 주고 세 타자를 빠르게 정리했다. 4회에는 1사 1, 2루 위기에 놓였으나 에버슨 페레이라와 에드가르 케로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직접 위기를 지워냈다.
5회에도 올라온 미저라우스키는 첫 타자 루이상헬 아쿠냐를 3루수 데이비드 해밀턴의 호수비 덕을 보며 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마이드로스를 삼진, 콜슨 몽고메리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이날의 등판을 마쳤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01.1마일(약 162.7km)까지 나왔다. 여기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두루 던지며 화이트삭스 타선을 요리했다. 팀이 14-2 대승을 거두며 승리 투수가 됐다.
미저라우스키는 201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최고 시속 103마일(약 165.8km)의 강속구가 인상적인 유망주다. 지난해 시즌 개막 전 현지 매체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전미 유망주 순위에서 44위에 올랐다.
6월 중순 콜업된 미저라우스키는 데뷔 초 어마어마한 임팩트를 선보이며 단 5경기만 뛰고도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출전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제구와 상대의 분석이 겹쳐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5.36까지 치솟았다.
결국 15경기(14선발) 66이닝 5승 3패 평균자책점 4.36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삼진을 87개나 솎아냈으나 볼넷도 31개를 내주는 등 과제가 명확했다. 콜업 초반 투구 내용이 좋았기에 더 아쉬움이 남았다.
대신 포스트시즌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며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여기에 밀워키가 '에이스' 프레디 페랄타를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했고, 2선발을 맡을 것으로 보이던 퀸 프리스터가 흉곽출구증후군 진단을 받으며 마운드 공백이 커졌다.
이에 밀워키는 지난 21일 미저라우스키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했다. 스프링 트레이닝 시범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0(11⅔이닝 7실점)으로 다소 흔들려 우려도 샀지만, 실전에 돌입하니 본인이 개막전에 나선 이유를 제대로 드러냈다.
미저라우스키는 이번 호투로 구단 신기록도 세웠다. 개막전 최다 삼진 기록을 갈아치웠다. 기존 기록은 미저라우스키가 태어난 2002년, 미저라우스키가 태어나기 하루 전에 벤 시츠가 세운 9탈삼진이었다.
지난해 뜨거운 여름을 보내며 내셔널리그(NL) 승률 1위를 마크한 밀워키는 여러 전력 누수에도 올해 다시금 좋은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미저라우스키가 개막전부터 호투하면서 팬들의 기대가 커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