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홍명보號, 엘살바도르 상대 최종 리허설 나선다

'완전체' 홍명보號, 엘살바도르 상대 최종 리허설 나선다

장줄꺾기 0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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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원정 8강이라는 원대한 이정표를 세우기 위해 미국 유타주 고원지대에서 숨을 고르던 홍명보호가 마침내 결전 전 최종 무대에 나선다. 유럽 무대 정상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가장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가세로 벤치가 구상했던 26인의 퍼즐이 마침내 100% 완성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4일 오전 10시 미국 유타주 프로보의 브리검영대 사우스필드에서 북중미의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전 마지막 공식 평가전을 치른다. 해발 1460m 고지대에서 치르는 이번 최종전은 대표팀의 훈련 성과를 총망라하고, 오는 5일 베이스캠프인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넘어가기 전 조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단 하나의 스파링 무대다.

앞선 트리니다드토바고전에서 거둔 5-0 대승은 벤치에 많은 확신과 숙제를 동시에 남겼다. 소속팀에서 골 가뭄에 시달리던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이 나란히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전방 화력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깜짝 발탁된 수비수 이기혁(강원)은 물샐틈없는 수비로 홍 감독의 스리백 구상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비록 수비의 핵심 조유민(샤르자)이 족저근막 파열로 낙마하는 대형 악재가 터졌으나, 대체 발탁된 조위제(전북)가 "유민이 형의 몫까지 뛰겠다"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 벤치의 시름을 덜었다.

가장 반가운 소식은 부상에서 돌아온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완벽한 복귀다. 오랜 부상 공백을 깨고 지난 경기 후반 30분간 그라운드를 조율한 황인범은 특유의 중원 지배력으로 대표팀의 척추 라인에 안정감을 더했다. 이번 엘살바도르전은 황인범의 실전 경기력 회복은 물론, 이재성(마인츠)과 짝을 이룰 중원 조합의 유기적인 시너지를 정밀 타격할 절호의 기회다.

이번 엘살바도르전은 철저한 '자체 전술 점검'에 방점이 찍힌다. 상대는 FIFA 랭킹 100위의 약체로 본선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소속팀에서 공식전 8골을 터뜨리며 기세가 오른 오현규(베식타시)의 선발 핏을 맞추고, 이강인의 실전 고지대 적응력을 확인할 최적의 무대다. 특히 손흥민이 본업인 왼쪽 공격수로 이동하고 오현규가 전방을 책임질 때 파생되는 공격 루트의 다양화가 이번 모의고사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장외 심리전도 마무리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한 등번호에 따르면 캡틴 손흥민은 단독 최다 골 기록 도전을 위해 상징적인 7번을 가슴에 새겼다. 이강인은 19번, 김민재는 4번을 유지한 가운데 오현규는 대선배들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잇는 18번을 배정받았다.

직전 경기에서 상대 분석관들을 교란하기 위해 등번호를 무작정 섞었던 홍명보호는 이제 진짜 자신의 무기를 장착하고 실전에 나선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의 슈퍼컴퓨터는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을 70.35%로 비교적 높게 평가하며 조 2위 통과를 점쳤다. 하지만 수치는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이며, 본선 무대의 승패는 결국 그라운드 위에서 쏟아내는 선수들의 땀방울과 조직력에 달렸다.

약속의 땅 멕시코로 향하는 비장한 길목에서 완전체로 거듭난 홍명보호가 엘살바도르라는 마지막 거울을 통해 스스로의 완벽함을 증명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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