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FA 대박 꿈…또 벤치 지킨 김하성
대박의 꿈이 멀어진다.
내야수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진다.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3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2026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도 마찬가지.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켜야 했다. 최근 5경기 중 한 경기 나섰을 뿐이다. 지난달 28~30일 3경기 연속 결장한 뒤 1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곧바로 이튿날 다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중요한 시즌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섰지만, 원하는 조건을 찾지 못했다. 잦은 부상으로 물음표가 붙은 까닭이다. 결국 원소속팀 애틀랜타 품으로 돌아갔다. 1년 단기 총액 200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일종의 FA 재수를 택한 셈이다. 올 시즌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한 뒤 다시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됐다. 자신감이 느껴지는 대목이기도 했다. 건강한 몸이 뒷받침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어필할 수 있을 거라 봤다.
아쉽게도, 시작부터 꼬였다. 예기치 못한 부상 악재가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겨울 국내에서 빙판길 낙상 사고를 당했다. 오른손 중지 힘줄이 파열됐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루틴이 흐트러진 것은 물론이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지난달 13일 빅리그로 돌아왔다. 하지만 감각의 공백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13경기서 타율 0.089(45타수 4안타) 2타점 등에 그쳤다. 장타는 한 개도 없었으며 OPS(출루율+장타율)도 0.269에 불과했다.
설상가상 김하성이 고전하고 있음에도 팀은 꾸준히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 4-3 1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시즌 41승(20패)째를 수확한 애틀랜타는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선두 질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김하성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 심지어 경쟁자들은 이 틈을 노리고 있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호르헤 마테오가 대표적이다. 몸값은 김하성의 20분의 1 수준이지만, 5월 한 달간 타율 0.347 맹타를 휘두르며 속도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