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부임→22일 경질되나…"내일 아침에 경질될 거야" 현실로? 난 월드컵용" 르나르, 일본애 대…
"나는 월드컵 때문에 고용됐다. 미래는 말하지 말아야 한다."
튀니지 축구대표팀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이 한 경기 만에 그만 둘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1일(한국시간) 르나르 감독이 일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F조 2차전에서 일본에 대패를 당한 뒤 사임을 암시했다고 보도했다.
르나르 감독이 이끄는 튀니지는 이날 멕시코 몬테레이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르나르 감독은 지난 15일 튀니지가 스웨덴과 첫 경기에서 1-5로 크게 패한 뒤, 튀니지축구협회가 사브리 라무시 감독을 경질하고 17일에 새로 선임한 감독이다.
지난 2022 카타르 대회 당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이끌고 아르헨티나를 잡은 것을 비롯해 여러 아프리카 국가의 대표팀을 맡으며 아프리카 축구에 많은 경험이 있는 지도자다.
르나르 감독은 짧은 시간 자신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일본전에 나섰지만, 전임 감독과 마찬가지로 4골 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이번 대회부터 적용된 승자승 원칙에 따라 튀니지는 조기 탈락했다.
르나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월드컵 때문에 고용됐다. 지금은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어쨌든 3차전에 집중해야 한다. 네덜란드와 맞붙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르나르 감독은 계약기간이 월드컵 본선까지지만, 성적에 따라 장기계약을 새로 맺을 수 있는 옵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전에 모든 것이 걸려 있었던 만큼 당장 경질돼도 문제 없는 상황이다.
스웨덴전 대패를 당하고 감독도 경질되면서 침체된 선수단을 고취시키기 위해 르나르 감독은 일본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자존심은 어디에 있나? 이곳에 소풍을 가거나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완전히 착각하고 있는 것이니, 당장 짐을 싸서 떠나도 좋다"라고 질책했다.
이어 "여기까지 오는 데 몇 년이 걸렸나? 4년, 그리고 예선까지 포함하면 6년이다"라며 "이 모든 걸 단 일주일 만에 망쳐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나는 너희들의 반응을 보고 싶다. 실수는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반응을 보여줘라"라며 선수들의 각성을 요구했다.
하지만 일본전 대패를 당한 뒤, 르나르는 "더 나은 경기력을 기대했지만, 결과가 매우 심각했다. 오늘 두 팀 간의 전력 차가 뚜렷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일본팀에 축하를 전한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