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강등까지 D-20' 대위기 김혜성, 득점권 기회서 땅볼 아쉽다...다저스 감독 "결국 결과가 중요하다…

김혜성(LA 다저스)을 빅리그에서 볼 수 있는 시간이 20일도 채 남지 않았다.
김혜성은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유니클로 필드 앳 다저 스타디움에서 2026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 경기서 8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0-0으로 맞선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전 안타를 날렸다. 출루에 성공한 김혜성은 후속 타자 키케 에르난데스의 좌익선상 2루타 때 전력 질주해 선제 득점을 올렸다.
김혜성은 팀이 1-2로 뒤진 4회 2사 2, 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체인지업에 배트를 냈지만 2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득점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김혜성은 1-3으로 끌려가던 7회 무사 1루에서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대타 미겔 로하스의 몸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내야 땅볼로 2-3까지 추격했다. 김혜성은 베츠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3-3 동점을 이뤘다.
다저스는 계속된 공격에서 프레디 프리먼의 2루타와 안디 파헤스의 적시타를 묶어 점수를 5-3으로 뒤집었다.
김혜성은 8회 말 2구째 복판에 몰린 슬라이더를 노렸으나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55에서 0.257로 소폭 상승했다.
김혜성이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은 이제 20일 정도 남았다. 지난겨울 발목 수술을 받은 '슈퍼유틸리티' 이자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이 오는 27일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재활 경기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재활 선수 신분으로 마이너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간은 최대 20일이다. 즉, 20일이 지나면 에드먼은 무조건 1군 로스터에 등록된다.
에드먼의 몸 상태가 예상보다 빠르게 올라온다면 복귀 시점은 더 앞당겨질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김혜성에게 남은 시간은 사실상 3주도 채 되지 않는다.
결국 앞으로의 매 타석이 중요하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에게 '도저히 뺄 수 없는 선수'라는 인상을 남겨야만 빅리그 생존이 가능하다.
특히 타격에서의 반등이 절실하다. 이날 경기에 앞서 부상으로 이탈했던 키케가 빅리그 팀에 합류했다. 그 대신 베테랑 유틸티리 산티아고 에스피날은 양도지명(DFA) 조처됐다. 로버츠 감독은 에스피날과 김혜성을 두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게 김혜성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15경기에서 타율 0.178 OPS 0.467로 부진했다. 특히 4개의 볼넷을 기록하는 동안 17삼진을 당하는 등 선구안이 무너졌다.
이에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다시 공을 쫓아다니고 있다"며 "소극적이면 안 되는 상황에서 소극적이고, 그러다 보니 불리한 카운트에 몰리고 있다. 지난 한 달은 그에게 꽤 힘든 시간이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수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안 했다. 공격에 대해서만 언급했다. 그런데 이날도 득점권 기회에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주특기 빠른 발로 앞세워 선취점을 올린 것과 볼넷으로 출루한 장면은 긍정적이었다. 다만 타석에서는 여전히 임팩트 있는 한 방이 부족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처한 상황에 대해 "결국 결과가 중요해질 것이다. 조만간 다시 로스터 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그건 피할 수 없다"며 현실을 짚었다.
이어 "다만 김혜성 스스로가 누가 올라오고 내려가는지를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한다. 조금 더 자유롭게 플레이했으면 좋겠다"며 "본래 야구를 하던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