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돔 특타 막았던 서울시설공단 “규정 따른 조치, 소통 강화하겠다”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고,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경기 후 짧은 특타조차 이어가지 못한 고척스카이돔의 밤을 두고 서울시설공단이 27일 해명을 내놨다.
발단은 하루 전인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뒤였다. 키움은 이날 2-5로 졌다. 패배보다 뼈아팠던 건 타선의 침묵이었다. 상대 2년 차 우완 김태형에게 6이닝 동안 안타 하나 뽑지 못했다. KIA 불펜을 상대로 8회와 9회 한 점씩 따라붙었지만 흐름을 바꾸기엔 늦었다.
키움의 방망이 고민은 시즌 내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팀 타율 0.232, 득점 175점, OPS(출루율+장타율) 0.635로 모두 10개 구단 최하위다. 홈런은 28개로 가장 적고, 삼진은 425개로 가장 많다. 이 답답함을 그냥 넘기기 어려웠던 선수단이 경기 후 다시 배트를 들려 한 이유다.
하지만 이날 특타는 시작부터 매끄럽지 않았다. 키움은 경기 뒤 20~30분가량 추가 훈련을 진행하려 했으나, 고척돔을 관리하는 공단 측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이유로 그라운드 사용을 허용하지 않았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코칭스태프 측이 6, 7회쯤 경기 뒤 특타 훈련을 제안했고, 구단도 공단에 짧은 추가 훈련 가능 여부를 문의했다. 그러나 사전 협의가 되지 않은 사안이라 어렵다는 답을 받았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현장에서는 협의 결과가 정확히 공유되지 않은 상태서 케이지를 설치하고 훈련 준비에 들어갔다. 첫 타자가 한두 개 공을 치는 과정에서 훈련 제지와 장내 소등이 이뤄졌다. 구단 입장에선 대관 종료 시간이 오후 11시까지였던 만큼, 그 이전 20~30분의 훈련도 불가능했느냐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공단 측은 규정에 따른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립체육시설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 6조 2항에 따르면 ‘사용허가시간의 일부를 사용하고 경기가 종료되었거나 사용을 중지한 경우에는 사용허가시간의 전부를 사용한 것으로 본다’는 내용이 있다.
하루 뒤인 27일, 공단이 이와 관련된 공식 설명자료를 전했다. “그동안 키움 선수단의 경기 후 추가 훈련과 관련해 통상적으로 최소 하루 전 사전 요청을 받아 훈련을 허가해 왔다. 어제의 경우 요청이 당일 접수돼 규정에 따라 야간 추가 훈련을 허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키움 측과 더욱 긴밀하게 소통하며 경기장 안전을 확보하는 동시에 선수단이 원활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는 경기 종료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경기 내용에 따라 현장에서 추가 훈련 여부를 판단해야 하는 상황도 생긴다. 이러한 종목의 특수성을 고려한 소통 체계 및 운영 방식이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설 운영에는 규정과 안전이 필요하다. 동시에 프로구단의 현장 운영 역시 존중돼야 한다. 고척돔은 공공시설이면서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는 무대다. 규정의 적용과 현장의 필요가 충돌했을 때 이를 어떻게 조율할지에 대한 접근이 필요할 때다.
한편 공단을 향한 시선이 싸늘한 이유는 더 있다. 이번 이슈로 지난해 11월 한국 야구대표팀이 일본과 평가전을 앞두고 고척돔에서 소집 훈련을 했을 당시, 공단 직원이 지인들을 국가대표 전용 통제구역인 더그아웃에 대동, 물의를 빚은 사실이 다시 회자된 것. 이들은 당시 선수들의 훈련 동선을 방해하고 훈련 중인 선수들에게 사인과 사진 촬영을 요구하다 제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 측도 이번 해명을 통해 이 부분을 언급했다. 자체 조사를 통해 직원 1명이 지인을 더그아웃에 출입시킨 사실을 확인했고, 지난해 12월 해당 직원에게 신분상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또 소속 부서에 재발 방지를 위한 관리·감독 강화와 방문자 관리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