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속 출전’ 호날두, 우승 역사 쓸까… 강호 콜롬비아 이변 예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K조는 1강(포르투갈)-1중(콜롬비아)-2약(우즈베키스탄, 콩고민주공화국)으로 전망된다.
K조 최강 포르투갈은 이번 월드컵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스페인을 꺾고 우승하는 등 최근 국제대회에서 뚜렷한 상승세다.
포르투갈의 상징은 역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다. 포르투갈 대표팀 역대 A매치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226경기 143골)은 물론 커리어 통산 973골로 FIFA 공식집계로 역대 득점 1위에 올라있는 호날두는 2006 독일부터 2026 북중미까지 6개 월드컵에 연속으로 출전한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멕시코 기예르모 오초아(리마솔)와 더불어 역대 최다 신기록이다.
21세기 세계 축구계를 양분해왔던 메시와 호날두의 관계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천양지차로 벌어졌다. 메시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커리어 유일의 아킬레스건을 삭제시킨 반면 호날두는 무득점에 그쳤고, 포르투갈도 8강에서 프랑스에 패해 탈락했다. 이번 북중미 대회는 호날두가 메시와 벌어졌던 차이를 다시 메울 마지막 기회다. 1985년 2월생으로 어느덧 불혹을 넘긴 호날두는 이번 대회가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여전히 체지방 7%의 완벽한 몸으로 강력한 득점력을 뽐내고 있는 호날두는 이전 5번의 월드컵에선 조별리그에선 8골을 넣었지만, 16강 이상의 토너먼트 무대에선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이번 북중미에선 달라진 면모를 보여준다면 우승도 불가능한 건 아니다.
포르투갈이 우승후보의 지위를 누릴 수 있는 건 호날두의 존재 때문이 아니다. 브루누 페르난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비티냐, 주앙 네베스(이상 파리 생제르맹)로 이어지는 이번 월드컵 출전국 중 최고라 꼽히는 미드필드진 덕분이다. 신구 조화가 잘 이뤄진 중원의 조각들이 창의적인 패스와 공수 조율, 중거리 슈팅 등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하고, 양질의 패스를 전달받은 전방의 호날두가 골로 마무리하는 게 포르투갈의 필승공식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황금세대’의 벨기에를 이끌고 3위를 이뤄낸 로베르토 마르티네스(스페인) 감독의 검증된 리더십과 전술도 포르투갈의 첫 월드컵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콜롬비아는 K조에서 포르투갈을 위협할 유일한 국가로 꼽힌다. 네스토르 로렌소(아르헨티나) 감독의 뛰어난 전술 아래 남미 예선을 3위(7승7무4패)로 뚫어낸 콜롬비아는 2018 러시아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복귀했다. 2014 브라질 대회 득점왕, 2018 러시아 대회 도움왕에 빛나는 하메스 로드리게스(클루브 레온)가 여전히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폭넓은 활동량으로 콜롬비아 중원을 책임지는 리차르드 리오스(벤피카)는 하메스가 오롯이 공격에만 집중하게끔 궂은일을 전담한다. 윙 포워드 루이스 디아스(바이에른 뮌헨)는 폭발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하메스의 뒤를 잇는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메스-디아스 콤비의 강력함을 앞세운 콜롬비아는 2014 브라질에서의 8강을 넘어 그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2약으로 꼽히는 우즈베키스탄과 콩고민주공화국은 3위 경쟁을 통해 32강 진출을 노린다. 이탈리아의 2006 독일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그해 발롱도르까지 차지한 전설적인 수비수 출신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은 중앙아시아 국가로는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다.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맨체스터 시티)가 이끄는 강력한 수비진으로 아시아 예선을 통과한 우즈베키스탄은 대표팀 A매치 최다골(91경기 44골) 기록을 보유한 엘도르 쇼무로도프(바샥셰히르 FK)가 공격을 이끈다. 첫 월드컵인 만큼 큰 무대 경험 부족이 약점이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자이르라는 국명으로 출전한 1974 서독 대회 이후 52년 만에 월드컵에 복귀했다. 복수국적 선수들의 대거 합류 정책을 통해 전력을 끌어올렸고, 대륙 플레이오프를 거쳐 극적으로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다만 자국 내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 여파로 월드컵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 9일 스페인에서 예정됐던 칠레와의 평가전도 취소됐다. 세바스티앵 드사브르 감독과 대표팀 선수 전원은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어 에볼라 감염 위협은 없지만, 미국 입국 절차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