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4%→19.4%→100%' 요동친 승리확률 곡선, 베테랑도 당황한 8회 난타전...마지막엔 KT가 웃었다

'97.4%→19.4%→100%' 요동친 승리확률 곡선, 베테랑도 당황한 8회 난타전...마지막엔 KT가 웃었다

연미포 0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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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차로 앞서가던 경기를 한 이닝 7실점하며 터뜨렸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권동진의 솔로포로 불씨를 살리고, 허경민의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KT 위즈가 이틀 연속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믿기 힘든 재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KT는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30안타 20득점을 주고받는 대난타전 끝에 11대 9로 이겼다. KT는 38승 1무 26패로 단독 2위 자리를 지켰고, 2연패에 빠진 NC(28승 1무 34패)는 7위에 머물렀다.


승리확률 97.4%에서 19.4%로, 다시 100%로

경기 초반은 KT의 분위기였다. 전날 9회말 끝내기 승리의 여운을 이어받은 KT는 1회부터 안타 두 개와 볼넷, 상대 실책을 엮어 2점을 뽑아냈다. 2회말에는 1사 2, 3루에서 김현수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려 4대 0으로 달아났다. 3회에도 한 점을 더한 KT는 4회 박민우의 2루타-도루-박건우의 적시타로 1점을 내준 뒤, 5회에도 박민우에게 적시타를 맞아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5회말 2사 1, 3루에서 한승택이 2타점 적시 2루타를 작렬하며 7대 2로 다시 점수를 벌렸다.

8회초가 시작될 때 KT의 승리 확률은 97.4%. 손쉬운 승리가 눈앞에 보이는 것 같았다. 그러나 8회 등판한 한승혁이 권희동-서호철-천재환에게 3연속 안타를 맞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한승혁은 안중열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내준 데 이어, 전날 부진으로 교체됐던 맷 데이비슨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두 점차 추격을 허용했다.

여기서 김주원의 역전 3점 홈런까지 터졌다. 2구째 가운데 몰린 속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한 방(시즌 12호)으로 순식간에 경기가 뒤집혔다. 이우성-박민우의 연속 안타에 박건우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지며 점수는 순식간에 7대 2에서 7대 9가 됐다. 8회초 시작할 때 2.6%였던 NC의 승리 확률은 80.6%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그대로 끝날 경기가 아니었다. 8회말 선두타자 권동진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1호)을 터뜨리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김현수의 2루타와 상대 실책으로 만들어진 1사 1, 3루에서 NC의 폭투가 나오며 9대 9 동점. 이어진 2사 2, 3루에서 허경민이 좌익선상 2루타를 뽑아내 주자 두 명을 한꺼번에 불러들였다. 11대 9로 다시 KT의 역전. KT는 8회말에만 4점을 뽑아내며 승리 확률을 91.1%로 다시 끌어올렸다.

마침표는 마무리 박영현이 찍었다. 8회에도 몸을 풀었지만 등판하지 않았던 박영현은 2점 앞선 9회초 세이브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서호철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후속 세 타자를 연속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15세이브(4승)를 수확했다. 8회 한 이닝에 7실점한 한승혁은 타선 덕분에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후배 마음까지 다독인 베테랑의 품격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오원석이 자기 역할을 다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마무리 박영현도 잘 막았다"고 했다. 이어 "권동진이 중요한 순간 시즌 첫 홈런을 치며 역전의 불씨를 살렸고, 허경민이 극적인 역전 2타점 안타를 기록하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5타수 4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한 허경민은 "그냥 물 흘러가듯이 끝날 줄 알았는데 (역전당해) 정신이 없던 찰나에, 팀원들이 동점을 만들어주고 좋은 기회를 연결해줬다. 어떻게든 살리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고 결승타 소감을 전했다.

결승 2루타를 친 뒤 마치 끝내기 같은 세리머니를 선보인 데 대해서는 "거의 끝내기라고 생각했다. 뒤에 박영현이라는 좋은 마무리 투수가 있기 때문에 오늘 경기에서 중요한 타점이라고 생각해서 세리머니를 좀 과격하게 했다"며 웃었다.

8회에 7점을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은 KT의 저력에 대해서도 한마디를 보탰다. 허경민은 "야구라는 게 항상 이런 일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우리한테 두 번의 기회가 있었고, 이김으로써 한승혁의 부담을 조금 덜어줄 수 있었다. 베테랑으로서, 선배로서 조금은 후련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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