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전 아버지들이 이루지 못한 꿈…노르웨이의 '아들 3인방'이 이룬다
1994 미국 월드컵.
노르웨이는 조별리그 E조에서 1승1무1패를 기록했다. 멕시코와 아일랜드, 이탈리아까지 4개국이 모두 1승1무1패로 맞물렸다. 골득실까지 '0'으로 같았다. 결국 다득점에서 멕시코가 1위에 올랐고, 아일랜드와 이탈리아가 2, 3위(상대전적)를 기록했다. 노르웨이는 최하위로 밀렸다.
당시 노르웨이 멤버 가운데 알피 홀란과 에리크 토르스베트, 예란 쇠를로트가 있었다.
32년이 흐른 2026 북중미 월드컵.
노르웨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I조 1차전에서 이라크를 4-1로 대파했다. 세네갈을 3-1로 격파한 프랑스에 골득실로 앞선 I조 선두다.
엘링 홀란이 멀티골을 터뜨렸고, 알렉산데르 쇠를로트도 선발 출전해 홀란을 보조했다. 크리스티안 토르스베트도 후반 28분 그라운드를 밟았다. 홀란, 쇠를로트, 토르스베트. 바로 32년 전 월드컵에 나선 홀란, 쇠를로트, 토르스베트의 아들이다.
셋 모두 아버지의 1994 미국 월드컵을 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영향은 컸다.
홀란의 경우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던 아버지로 인해 영국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홀란은 망설임 없이 노르웨이 대표팀을 선택했다. 쇠를로트도 국제축구연맹(FIFA)을 통해 "내 커리어에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는 북중미 월드컵 다크호스로 꼽힌다. 유럽 예선을 8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28년 만의 월드컵 복귀전이었던 이라크와 1차전에서도 기분 좋은 대승을 거뒀다.
32년 전 미국에서 흘렸던 아버지들의 눈물을 아들들이 같은 장소에서 닦아줄 꿈을 꾸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