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차 타격왕 전쟁' 이정후와 로페즈, 알고 보니 2년전 캠프 동료였다...동반 슈퍼스타 등극 ML에 새 바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멀티히트를 쏟아내며 타격왕 전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이정후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의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는 18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종지부를 찍은 지난 13일 이후 전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까지 5경기에서 타율 0.167(18타수 3안타)로 주춤했다. 그러나 이날 멀티히트를 뽑아내며 타율을 0.325에서 0.328(256타수 84안타)로 끌어올렸다.
이 경기에는 이정후와 동료인 루이스 아라에즈, 그리고 타격 1위를 질주 중인 마이애미 오토 로페즈 등 타격 '톱3'가 모두 출전했다. 이들이 만난 것은 지난 4월 25~27일 오라클파크에서 3연전을 벌인 이후 55일 만이다. 전날까지 타격 순위는 로페즈(0.336), 아라에즈(0.326), 이정후 순이었다.
그런데 이날 이정후가 멀티히트를 쳐 양상이 바뀌었다. 로페즈는 5번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리드오프 나선 아라에즈는 5타수 무안타에 각각 그쳤다.
로페즈는 타율 0.334(296타수 99안타)로 1위를 지켰지만, 2위로 올라선 이정후와는 불과 6리(0.006 ) 차이. 아라에즈는 0.321(290타수 93안타)로 휴스턴 애스트로스 요단 알바레즈(0.324)에 밀려 4위로 떨어졌다.
최다 안타 순위에서는 로페즈가 1위이고, 아라에즈가 2위, 이정후는 8위로 올라섰다.
주목할 점은 이정후가 올시즌 마이애미전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 4월 홈 3연전에서는 12타수 9안타를 쏟아냈다. 이번에는 2안타를 보탰다. 올시즌 마이애미전 4경기에서 타율 0.688(16타수 11안타)를 친 것이다. 로페즈가 이정후를 강력한 라이벌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
이정후는 로페즈와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로페즈의 메이저리그 여정이 순탄치 않았던 시절이다. 2021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로페즈는 2024년 2월 지명할당 조치를 받고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해 스프링트레이닝에 참가, 이정후와 잠시 한솥밥을 먹었다.
시범경기 8경기에서 타율 0.292(24타수 7안타), OPS 0.750을 쳤지만, 시즌 개막을 앞두고 다시 지명할당돼 곧바로 웨이버 클레임을 건 마이애미의 품에 안기게 됐다.
그리고 그해 117경기에서 타율 0.270(403타수 109안타)을 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첫 풀시즌을 뛰며 143경기에서 타율 0.246(544타수 134안타), 15홈런, 77타점, 66득점, 15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어찌보면 이정후와 같은 시기에 성장기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가 함께 '포텐(잠재력)'을 터뜨리며 타격 선두 경쟁을 하게 됐다.
이정후는 1-1로 맞선 3회초 1사 1루서 상대 좌완 존 킹의 3구째 90.6마일 바깥쪽 싱커를 정확하게 받아쳐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꿰뚫는 중전안타를 날렸다. 이어 상대 투수가 앤서니 벤더로 바뀐 가운데 이정후는 윌리 아다메스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4호 도루. 그러나 아다메스가 3루수 땅볼로 물러나 더 진루하지는 못했다.
이정후는 2-2 동점이던 6회 무사 주자없는 가운데 2루타를 터뜨렸다. 3B1S에서 우완 마이클 피터슨의 5구째 한복판으로 날아든 97.8마일 직구를 끌어당겨 우측 파울폴 안쪽 펜스 아래에 박히는 타구를 날리고 여유있게 2루에 안착했다. 이어 케이시 슈미트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전세를 3-2로 뒤집었다.
로페즈는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샌프란시스코 우완 선발 랜든 루프의 5구째 한가운데로 떨어진 92.5마일 싱커를 받아쳐 중견수 쪽으로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터뜨렸다.
샌프란시스코는 3-2로 앞선 7회말 두 번째 투수 샘 헨치스가 2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2실점해 결국 3대4로 역전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