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아버지가 사망했다?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악의 오보...해당 진행자 사임→대통령도 분노
리오넬 메시를 둘러싼 황당한 가짜 뉴스가 아르헨티나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메시의 부친이 사망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생방송을 통해 전해졌고, 결국 해당 방송인은 자리에서 물러났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20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한 방송 진행자가 메시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잘못 보도한 뒤 사임했다"고 전했다.
논란은 아르헨티나가 알제리를 3-0으로 꺾은 직후 발생했다. 이날 메시는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조국의 완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경기 후 예상치 못한 소식이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아르헨티나 인터넷 방송 채널 '루수 TV'에 출연한 플로렌시아 페냐는 생방송 도중 "메시의 아버지가 방금 세상을 떠났다. 월드컵 기간 중 벌어진 갑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메시와 관련된 충격적인 소식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통해 확산됐다.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직후였기에 관심은 더욱 집중됐다.
그러나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었다. 방송 직후 정보의 진위 여부가 의심받기 시작했고, 결국 메시 가족이 직접 입장을 내며 상황을 정리했다.
가족 측은 성명을 통해 호르헤 메시가 건강 문제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사망설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또한 현재 의료진의 관리 아래 회복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사생활을 둘러싼 무분별한 추측과 확인되지 않은 보도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오보를 전한 페냐 역시 곧바로 사과했다. 그는 "메시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이런 실수에 내가 연루됐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생방송 중 제작진으로부터 이미 확인된 정보라는 설명을 들었고 이를 믿었다"면서도 "결과적으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을 지고 루수 TV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방송사도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루수 TV 측은 민감한 정보를 충분한 검증 없이 내보낸 점을 인정하며 관련 책임자들을 징계하겠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제작자인 니콜라스 오키아토는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을 방송한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에 대한 조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뢰와 검증을 바탕으로 한 저널리즘 원칙을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정치권으로도 번졌다. 아르헨티나 대통령인 하비에르 밀레이 역시 직접 비판에 나섰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보도를 "쓰레기 같은 발언"이라고 강하게 비난하며 "설령 사실이었다고 해도 개인의 사생활에 관한 문제를 공론화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일부 언론인들이 마이크와 펜을 쥐었다는 이유만으로 무엇이든 말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는 책임감 있고, 존중을 갖추며, 엄격한 저널리즘에 대한 약속을 다시 확인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메시가 알제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직후 터졌다. 메시는 경기 중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이후 축구와 무관한 개인적인 이유로 "힘든 며칠을 보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발언과 오보가 맞물리면서 파장은 더 커졌다. 아르헨티나 팬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생방송에서 다룬 방송사를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도 직접 반응했다. 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페냐의 발언을 "쓰레기 같은 말"이라고 비판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스트리밍 채널에서 나온 검증되지 않은, 터무니없고 비양심적인 발언이다. 설령 사실이었다 해도 한 시민의 사생활에 관한 문제였기에 여전히 부적절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이크나 펜을 손에 쥐었다는 이유만으로 어떤 이들이 면책 특권을 가진 것처럼 행동할 수 있다고 믿는 현실을 보여준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월요일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메시는 첫 경기 해트트릭에도 불구하고 가족을 둘러싼 소동까지 겹치며 어수선한 분위기 속 다음 경기를 준비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