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수 송구가 왜 저기로 가? 갑자기 1실점? 당황한 후라도…감독은 "나도 처음 봐, 깜짝 놀랐다"
예상치 못한 장면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하루 전 게임을 복기했다.
5연승을 질주 중인 삼성은 지난 19일 대전 한화전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연장 10회 종료 후 11회를 앞두고 우천 중단이 결정됐고, 31분간 기다린 끝에 강우 콜드게임이 선언됐다.
1회말부터 허무하게 실점을 떠안았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였다. 선두타자 이도윤의 우전 2루타로 무사 2루. 후속 요나단 페라자를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시켰다. 이때 2루 주자 이도윤이 태그업해 3루로 달릴 것처럼 했지만 스타트를 끊지 않았다. 타구를 잡은 우익수 김성윤은 진루를 막기 위해 3루로 송구했다. 그런데 이 공이 너무 높이 날아가 삼성 더그아웃으로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후라도는 당황스러운 표정이었다.
2개 베이스 안전진루권을 얻은 이도윤은 그대로 홈으로 들어왔다. 삼성이 0-1로 실점한 순간이었다. 후라도는 이날 6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1자책점), 투구 수 94개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노디시전으로 물러나 선발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올해 14경기 88이닝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 중이다.
20일 대전서 만난 박진만 감독은 "최근 후라도가 경기에 나섰을 때 (야수들이) 수비로 도와주지 못했다. 이후 후라도가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어제(19일)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럼에도 자기 페이스를 잃지 않고 투구해 줬다. 안정감을 찾으며 심리적으로 이겨낸 것 같다. 막 심하게 흔들리진 않더라"고 입을 열었다.
김성윤의 송구 실책에 관해서도 물었다. 박 감독은 "외야에서 노바운드로 더그아웃에 던지는 것은 처음 봤다. 요즘 새로운 것들을 많이 보는 듯하다"며 "나도 깜짝 놀랐다. 후라도가 3루에 백업을 갔는데 점프해도 못 잡을 정도로, 머리 위로 높게 날아갔다"고 답했다. 멋쩍게 웃었다.
박 감독은 "후라도가 왜 한 베이스가 아닌 두 베이스를 주냐고 하더라. 야수의 송구는 벤치로 들어가면 두 베이스 진루권이 생긴다"며 "그걸 몰랐던 것인지 조금 의아해했다. 후라도도 아마 이런 경험이 없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아쉬움이 있었을 듯하다. 2루 주자가 (베이스) 리터치를 하다가 말았고 3루로 갈 상황이 아니었는데 (송구가) 넘어갔다"며 "1아웃에 주자가 3루에 있어도 후라도는 타자를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무의미하게 1점을 주니 아쉬웠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후라도는 2회말 2사 1루서 폭투로 주자를 2루까지 진루시킨 뒤 감정을 표출했다. 아쉬워하며 글러브를 바닥에 떨어트렸다.
박 감독은 "요즘 후라도가 마운드에서 그런 걸 많이 한다. 스트라이크가 안 들어가면 왜 볼이냐는 식의 리액션을 한다. 그런 모습이 예전보다 많아졌다"며 "승운이 없고, 후라도 경기에 타자들이 많이 못 도와주고 있다. 요즘엔 수비까지 안 도와주니 더 완벽하게 하려다 그런 표현이 나오는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후라도에게 한 번 '너 1선발인데 마운드에서 그런 리액션을 하면 수비수들에게도 영향이 간다'고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최근 리액션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