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교체 억지 어그로 꼴보기 싫다"...홍명보호 비난에 폭발한 안정환
결과론에 갇힌 무분별한 흔들기인가, 정당한 비판인가.
홍명보호가 개최국 멕시코에 0-1로 석패한 이후 불거진 '캡틴 손흥민(LA FC)의 조기 교체 논란'을 두고, 대한민국 축구의 '레전드' 안정환이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과거 국가대표팀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방송인 안정환(50)은 지난 22일 공개된 틱톡 예능 '티키티키타카타카토크토크쇼'에서 멕시코전 후폭풍을 조명하며 뼈 있는 일침을 날렸다. 이날 영상에는 그와 함께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썼던 '진공청소기' 김남일도 출연해 깊이를 더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19일에 치러진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후반 11분이라는 다소 이른 시점에 에이스 손흥민을 빼고 조규성, 양현준, 엄지성 등 젊은 공격 자원들을 대거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끝내 동점골을 터트리지 못하고 영패를 당하자, 일부 여론과 매체에서는 "공격의 핵심을 너무 일찍 뺐다", "벤치의 판단 미스"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안정환은 특유의 거침없는 화법으로 반박했다.
그는 "'왜 손흥민을 일찍 뺐냐'고 무턱대고 비난하는데, 만약 후반에 들어간 조규성의 헤딩 슛이 골망을 흔들었으면 다들 벤치의 용병술이라며 박수를 쳤을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결과만 좋으면 명장이라 치켜세우고, 지면 전술 실패로 몰아가는 단편적인 시선을 저격한 것이다.
특히 안정환은 축구계 주변에서 쏟아지는 자극적인 비난 여론을 향해 서늘한 독설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반 축구 팬들이 아쉬워하는 마음에서 그렇게 말하는 건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하지만 되지도 않는 것들이 이상한 논리로 어그로(관심을 끌기 위한 자극적 언행)를 끌려고 떠드는 모습은 정말 보기 싫다"며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하는 '인맥 옹호론'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안정환은 "나는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 편이지, 결코 홍명보 감독의 편이 아니다"라고 명확히 밝힌 뒤, "되지도 않는 억지 논란으로 조회수를 올리려는 행태가 정말 꼴 보기 싫어 죽겠다. 그런 근거 없는 흔들기는 그라운드 위에서 피땀 흘리는 선수들에게 큰 상처만 줄 뿐"이라며 국대 선배로서의 깊은 우려를 표했다.
비기기만 해도 32강에 오르는 오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최종전. 벼랑 끝 사투를 앞둔 홍명보호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내부를 흔드는 자극적인 '어그로'가 아닌, 냉정한 분석과 따뜻한 신뢰라는 레전드의 외침이 묵직한 울림을 남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