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가 너무 잘하니까…" 2주간 선발 출장 못 했는데, 끝내기포로 존재감 폭발한 SF 신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극적인 끝내기 승리 주인공은 빅터 베리코토였다. 하지만 현지 매체는 단순히 끝내기 홈런보다 그가 처한 상황에 더 주목했다.
샌프란시스코 주관 방송사인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애슬레틱스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린 베리코토의 스토리를 집중 조명했다.
베리코토는 이날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서 0-1로 뒤진 9회말 2사 후 엘비스 알바라도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445피트(약 136m)짜리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09마일(약 175km). 메이저리그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베리코토는 타구를 끝까지 지켜보지도 않았다. 홈런을 직감한 듯 방망이를 힘껏 던진 뒤 포효하며 베이스를 돌았다. 하지만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가 주목한 건 홈런 자체보다도 베리코토의 현실이었다.
베리코토는 지난 5월 빅리그에 콜업됐지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날 선발 출전 역시 6월 10일 이후 정확히 2주 만이었다.
이 매체는 "브라이스 엘드리지의 성장으로 케이시 슈미트가 좌익수로 이동했고, 우익수 이정후가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베리코토가 뛸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정후는 최근 타율 3할3푼대의 맹타를 휘두르며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핵심 타자로 자리 잡았다. 외야 한 자리를 사실상 고정시킨 상황이다.
출전 기회가 적었지만 베리코토는 준비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매일 선발로 나간다고 생각하며 준비한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더라도 항상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비텔로 감독도 베리코토의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 비텔로 감독은 "그는 조용한 자신감을 가진 선수"라며 "지도하기 편한 선수지만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항상 준비한다. 그것이 선수의 책임인데 베리코토는 그 역할을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고 칭찬했다.
베리코토는 이날 공격뿐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5회초 좌익수로 나선 그는 시속 93마일(약 150km)의 강한 송구로 제이컵 윌슨을 홈에서 잡아내며 실점을 막았다. 그리고 경기 막판에는 끝내기 홈런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는 "암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지만, 베리코토를 비롯해 이정후, 브라이스 엘드리지, 케이시 슈미트 등 젊은 선수들이 더 나은 미래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단 한 경기, 단 한 번의 스윙으로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기에는 충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