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다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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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다운 공격조차 해보지 못한, 변명의 여지가 없는 졸전이었다. ‘황금 세대’로 기대를 모았던 한국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는 결국 ‘경우의 수’에 기대야 하는 상황으로 끝났다.

한국은 2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0-1로 졌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경기 전 홍명보 감독도 “반드시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출발부터 발언과 어긋난 용병술로 의구심을 자아냈다. 공격의 핵심인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을 벤치에 앉혔고,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난 윙백으로 평가받는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도 3경기 연속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손흥민이 월드컵 경기에서 교체 명단에 든 것은 2014 브라질 대회에서 데뷔한 후 처음이다.

결국 한국은 경기 내내 무게중심이 뒤로 처진 채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다. 볼 점유율 면에서 68%를 기록하며 상대(32%)를 크게 앞섰지만 결정적인 기회는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슈팅 수(8-13), 유효 슈팅 수(3-4), 키패스(7-10) 등 주요 공격 지표에서 모두 상대에게 밀렸다.

불안한 장면도 반복됐다. 잦은 실수와 역습 허용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전반 19분 상대 공격수 타펠로 마세코(AEL)에게 일대일 찬스를 내줬으나, 뒤따라온 이기혁(강원)이 간신히 이를 저지했다. 또 전반 30분에는 중원에서 패스가 끊기며 역습을 허용했고, 이어진 남아공의 연속 슈팅을 김승규(도쿄)가 힘겹게 막아냈다. 전반 39분에도 남아공의 역습 상황에서 마세코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옌스를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그러나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후반 18분 또다시 역습을 허용하며 마세코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홍 감독은 후반 20분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를 빼고 박진섭(저장)을 투입했다. 후반 30분에는 오현규(베식타시)를 대신해 조규성(미트윌란)을 넣으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그러나 한국은 끝내 남아공의 수비를 뚫지 못했고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경기를 마쳤다.

그나마 한국은 멕시코의 ‘보은’으로 즉시 탈락은 면했다. 같은 시각 열린 A조 최종전에서 멕시코가 체코를 3-0으로 꺾으면서 한국은 조 3위를 차지, 탈락 순위인 4위로 추락하는 것은 피했다. 마치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한국이 독일을 꺾으며 멕시코의 극적인 16강 진출을 도왔던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결과였다.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지도 모를 무대에서 기대 이하의 결과를 받아 든 손흥민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3위로 (32강에) 올라갈지 못 올라갈지 기다리는 것은 개인적으로 원치 않았던 상황”이라며 “노력에 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쉽다. 우리 손을 떠난 거니까 어떤 결과가 나오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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