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이 그 공인가"…'화이트삭스팬' 레오14세, 21년 전 우승 공 받았다

"이 공이 그 공인가"…'화이트삭스팬' 레오14세, 21년 전 우승 공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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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출신 최초의 교황인 레오 14세가 자신이 평생 응원해온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역사적인 월드시리즈 기념구를 선물받았다.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전 화이트삭스 포수 AJ 피어진스키가 바티칸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2005년 월드시리즈 1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 공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가톨릭 신자인 피어진스키는 아내와 딸, 지인들과 함께 바티칸에서 비공개 알현을 가졌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피어진스키가 “안녕하세요. 저는 AJ 피어진스키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교황은 “당신이 누군지 안다. 소개할 필요 없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레오 14세는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특히 열성적인 화이트삭스 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심지어 그는 화이트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맞붙은 2005년 월드시리즈 1차전을 직접 관람했다. 당시 중계 카메라에 응원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 장면은 그가 지난해 미국 출신 첫 교황으로 선출된 뒤 다시 화제가 됐다.

피어진스키는 당시 화이트삭스의 주전 포수였다. 화이트삭스는 휴스턴을 4연승으로 제압, 1917년 이후 88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피어진스키는 자신의 사인이 담긴 유니폼과 함께 1차전 마지막 아웃카운트 때 직접 받았던 공을 교황에게 건넸다. 그는 “그 공은 집 벽에 걸려 있었다”며 “내 집에 있는 것보다 교황이 계신 바티칸에 있는 편이 훨씬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가장 완벽한 선물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교황도 크게 감격했다. 교황은 “세상에, 믿을 수 없다. 정말 그 공이 맞느냐”며 놀라워했다. 이어 “사실 나는 2차전도 현장에서 봤다. 하지만 그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며 “그때는 아무도 나를 찾지 못했다”고 말해 참석자들을 웃게 했다.

화이트삭스 출신 또 다른 스타 폴 코너코는 앞서 등번호 대신 ‘Pope Leo’를 새긴 사인 유니폼을 교황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교황은 화이트삭스의 전설적인 선수 넬리 폭스가 사용했던 방망이와 시카고 프로스포츠 관련 기념품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약 5분간 이어진 만남에선 현재 화이트삭스 이야기도 오갔다. 피어진스키가 “화이트삭스가 지금 지구 1위”라고 말하자 교황은 미소를 지으며 “걱정하지 말라. 나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다른 알현 참석자가 스탠리컵 우승팀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의 유니폼을 선물로 가져오자 바티칸 경호원은 “교황은 화이트삭스 팬이라 그 선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농담을 건네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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