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말고 히딩크였어야"…총리 청문회 덮친 월드컵 참패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과 대한축구협회 논란이 거론됐다. 월드컵 남아공전 패배 이후 축구대표팀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정치권 청문회장으로도 번진 것이다.
26일 국회에서 열린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우리 사회의 카르텔 문제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를 언급했다. 최 의원은 축구협회와 특정 대학 중심 구조가 한국 축구를 망치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최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의 특정 대학, 특정 지역 카르텔이 대한민국 축구를 망치고 있다”며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곳에 이런 카르텔이 존재해 국민 마음을 멍들게 하고 있다. 분명한 구조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전날 한국 축구대표팀의 남아공전 패배도 언급했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하느라 축구를 보지 않은 것이 오히려 수명을 늘렸을지 모른다는 취지로 말하며 대표팀 경기력에 대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에 한 후보자는 대한축구협회 논란에 대해 국민적 분노가 큰 만큼 잘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그는 “축구협회 관련된 부분은 제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온 국민이 굉장히 분노하며 말씀하고 계시기 때문에 잘 해결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 조치나 정부 차원의 개입 방안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축구협회 운영 논란에 대한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청문회장에서는 홍 감독을 겨냥한 농담성 발언도 나왔다. 인사청문특별위원장을 맡은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저도 오늘 우스갯소리로 한성숙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홍명보 감독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선수 출신 홍명보보다 지도자 출신 히딩크 감독이 낫겠다”라며, 한 후보자를 일반 관료나 교수 출신이 아닌 ‘히딩크형 인사’로 평가했다. 이어 한 후보자에게 히딩크 같은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날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대1로 졌다. 한국은 1승 2패로 조 3위가 되며 32강 자력 진출에 실패했다. 다른 조 3위 팀들의 성적에 따라 32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