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 피해에 MLB도 애도·구호 물결
연쇄 강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본 베네수엘라를 위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도 팔을 걷어붙였다.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는 1일 베네수엘라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100만 달러를 함께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상금은 미국 적십자사를 통해 전달되며 현지 쉼터와 식수, 의약품 등 구호 물품을 제공하는 데 쓰인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성명을 통해 “이번 참사의 희생자들과 그 가족, 사태의 여파를 겪고 있는 모든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 이번 공동 기부를 통해 구조대원들에게 필수적인 물자를 제공하고 어려운 복구 작업을 시작하는 베네수엘라 국민께 의미 있는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브루스 마이어 선수 노조 사무총장은 “선수 노조는 베네수엘라 선수단과 그 가족, 그리고 이번 사태의 수많은 피해자들과 연대한다. 베네수엘라 국민이 이 비극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베네수엘라는 올 시즌 MLB 개막일 기준으로 60명이 선수단에 등록됐을 정도로 야구 강국이자 MLB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크다.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MLB 구단들도 자체적으로 베네수엘라 지원 모금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마이애미, 샌디에이고는 성금 10만 달러를 기부한다고 발표했고 보스턴, 캔자스시티도 기부 대열에 합류했다. 밀워키의 잭슨 추리오와 윌리엄 콘트레라스는 공개 구호 활동을 시작했고 샌디에이고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10만 달러를 개인적으로 기부했다.
LA 다저스 내야수 미겔 로하스는 자신의 아내와 자녀들이 지진으로 건물이 붕괴한 곳에서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우리 가족이 괜찮다고 해서 나라 전체가 괜찮은 건 아니다”며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너무 많은 가족이 모든 것을 잃은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모두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국적의 내야수 윌슨 콘트레라스(보스턴)는 경기 중 조국을 부르짖는 세리머니를 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콘트레라스는 6월30일 워싱턴전에서 1회 3점 홈런을 친 뒤 팀 더그아웃을 바라보며 “베네수엘라!”라고 외치며 베이스를 돌았다. 이후 더그아웃에서 눈물을 흘렸다. 콘트레라스는 경기를 마치고 “베네수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상황을 알면서도 경기장에 나와 야구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며 “베네수엘라에 가서 직접 사람들을 돕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깝다. 내가 지금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홈런을 치는 것뿐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베네수엘라에서 발생한 연쇄 강진으로 1일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가 1943명, 부상자는 1만571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는 비공식적으로 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총 855채의 건물이 피해를 봤다고 발표했지만 실제 피해 규모는 5만8000여 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상태다.

